게임 속 세상, 왜 즐거워? 바른생활 어린이 실천 동화 2
양은진 지음, 봄 그림, 정우희 부록글 / 꿈꾸는사람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게임 속 세상, 왜 즐거워?> 라는 제목이 초2 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책을 한 번 펼치더니 덮을 줄을 모른다. 밥 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물 마시러 냉장고 앞 까지 걸어갈 때도 책을 손에서 놓치 않더니 끝까지 읽어낸다.

 

이 책은 저학년이 읽기에는 꽤 두껍고, 글밥도 상당하다. 그래서 글밥이 많고 두꺼운 책을 안 읽는 녀석이 이 책을 한 두장 읽다가 말거라고 생각했었는데...녀석이 이렇게 집중해서 보다니...완전 깜놀이다. 무엇이 이렇게 집중하며 읽게 만들었을까? 아무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 주제여서 공감이 형성 된 듯 하다.

 

하지만 공감만 갖고 집중했을까?

공감 뿐만아니라 너무 너무 재미있다. 녀석이 이 책을 먼저 읽고는 엄청 재미있다고 엄지 척 했는데, 나 역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나 또한 뒤의 스토리가 궁금해서 중간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저자는 어쩜 이리 맛깔나게 글을 쓰셨는지 진짜 존경스럽다.

 

 

기댈 곳이 필요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이야기

 

"이 책에서는 게임이 나쁜지 좋은지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어요. 대신 왜 아이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SNS 속으로 빠져드는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아마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기범이와 현이가 왜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을 거에요."

 

저자가 말 한 대로 이 책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다. 주인공 찌질이 기범이와 우등생 현이가 왜 게임을 하게 되었는지, SNS 로 인한 마녀사냥을 통해 가해자도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며 스토리를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게임 속 세상, 왜 즐거워?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기범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별명이 찌질이인 기범이는 인기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소심한 아이다. 어느날 기범이 앞 집에 이사 온 전학생 현이는 소문난 우등생에 인기도 많다. 기범이는 우연히 '부릉부릉 레이싱'이라는 게임을 만나게 되는데, 현실의 모습도 완벽한 모범생 현이가 자신보다 게임도 너무 잘하는 것을 보고 게임에서 만이라도 어떻게든 현이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게임 속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아이돌 팬이 다른 수정이와 여름이를 둘러싸고 싸움이 시작 되는데,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모를 만큼 죄책감 없는 댓글들로 도배를 한다.

또한 기범이가 좋아하는 여름이를 현이가 흑기사가 되어 감싸주자 더욱 현이를 이기고 싶은 열등감으로 기범이는 점점 더 게임에 집착한다.

그러다가 현이가 모범생이면서 게임에 빠진 이유를 엄마를 통해 들은 기범은 현이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자신의 아픔은 숨긴 채 엄마를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그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에 빠져있던 것이다.

 

 

가상세계에 빠진 아이들을 구원해 줄 이야기

 

"아직도 가상 세계에서 헤매는 친구가 있다면, 어서 돌아오라고 말해 주고 싶어. 왜냐하면 현실도 가상 세계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멋진 곳이거든. 한번 정성껏 달려볼 만해"

 

에필로그에서 기범이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인데, 정말 멋진 표현이어서 기억해 두고 싶은 말이다. "한번 정성껏 달려볼 만해"라는 말은 억지스럽지 않게 자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표현이다.

 

"어디에도 망친 인생은 없었어. 이번 판에 꼴찌를 했으면, 다음 판에 다시 도전하면 돼.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져지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곧 그렇게 되더라."

 

현실도피의 마음으로 게임을 시작했던 기범이는 게임 속에서는 멋진 기타이거 였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제자리라는 걸 깨닫지만 실망 보다는 "게임에서도 되는데, 현실에서 안 될 게 뭐야?"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도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져지고 싶은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게임을 주제로 SNS에서의 언어 폭력, 마녀사냥, 성적만으로 우열을 가리는 등의 현대사회 문제점을 또래 아이들 시선에서 너무 잘 풀어낸 고마운 책이다. 주변에 이야기 속 아이들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있다면 기범이의 말을 기억했다가 꼭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초등학교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후 활동

 

본문의 뒷 부분은 11페이지에 걸쳐 '초등학교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후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SNS와 게임, 동영상 등에 빠져 있는 인터넷 몰입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 SNS에서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며 건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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