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생쥐 쫓아내기 생각쑥쑥문고 7
조한서 지음, 장은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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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집에는 핑계 대장 아들이 있다. 말이 얼마나 청산유수인지 분명 잘 못 한건 맞는 것 같은데...아이 말을 들으면 내가 괜히 혼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만드는 희한한 능력이 있는 녀석이다.

지금은 엄마 앞이니까 핑계도 용서가 되지만, 학교나 장차 사회생활 하면서도 핑계대장이면 무척 곤란하기에 어려서 부터 잘잘못을 인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가 잘 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못된 점을 설명하는데 잘 되지 않아 결국 언성이 높아지곤 한다.

 

 

거짓말, 핑계대는 버릇 고쳐주는

핑계 생쥐 쫓아내기

 

<핑계 생쥐 쫓아내기>는 이럴때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뻥쟁이 진영이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노란생쥐와 빨간생쥐를 통해 핑계와 거짓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너무 적절한 스토리여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느끼는 바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 이다.

 

노란 생쥐는 핑계 생쥐, 빨간 생쥐는 거짓말 생쥐 이다. 처음엔 작고 귀여웠던 주인공 진영이가 뻥과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서 노란 생쥐와 빨간 생쥐는 힘도 세지고, 몸집도 점점 커지게 되는데 결국엔 생쥐들이 괴물로 변하여 자신을 잡아 먹을까 하는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 진영이의 모습은, 핑계와 거짓말이 나쁘다는 잔소리 없이도 옳지 않은 행동임을 아이들은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이렇게 핑계와 거짓말이 왜 나쁜지 스토리를 통해 스스로 깨우친 아이들은, 당장은 아니지만 조금씩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힘이 될거라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강추한다. 핑계와 거짓말의 그릇된 행동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지만, 절대 은유적이지 않고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너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짓말 생쥐와 핑계 생쥐

 

주인공 진영이의 특기는 학원 땡땡이, 장난치기, 게임하기, 수업시간에 졸기이다. 거기에다 핑계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며 뻥쟁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개구쟁이이다.

하지만, 진영이는 혼도 안나고 불리한 상황을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는 대단한 능력자(?)다.

 

진영이는 어떻게 이렇게 좋은(?) 능력을 갖게 되었을까?

어느날 갑자기 비실비실한 모습으로 진영이를 찾아 온 노란 생쥐는 진영이 머릿속을 제 집 드나들 듯 살면서 진영가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핑곗거리를 진영이 머릿속으로 톡톡 튕겨 보내주고,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얼렁뚱땅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진영이는 노란 생쥐와 점점 친해지게 되는데, 노란 생쥐와 가까워질 수록 노란 생쥐는 생기가 돌고 몸집도 점점 커진다.

 

그러던 어느날, 노란 생쥐는 예전의 자기 모습과 비슷한 비실비실한 빨간 생쥐를 진영이에게 소개한다. 자신은 핑계 생쥐이고, 빨간 생쥐는 거짓말 생쥐라고 소개하며 진영이에게 도움이 될테니 함께 살겠다고 당당히 말한다.

진영이는 노란 생쥐가 멋대로 빨간 생쥐를 데려온 것이 기분 나쁘지만 자신을 도와준다는 말에 은근 기대한다.

 

 

점점 커지는 빨간 생쥐와 노란 생쥐

생쥐들을 내쫓고 싶은 진영이​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불리한 일이 닥치면 거짓말도 하고, 핑계도 대기마련이야. 세상에 그렇게 핑계와 거짓말이 판치니까 우리가 신나게 세상을 휘젓고 다니고 있잖아?" (100p. 노란 생쥐의 말)

 

이렇게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진영이 머릿 속에서 함께 살게된 두 마리의 생쥐는 진영이가 뻥치고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점점 커지게 된다. 너무 커져버린 두 마리 생쥐 때문에 진영이는 그들에게 잡아먹힐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지며 이젠 그들을 내쫓고 싶어지는데...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던 거짓말이 점점 커져서 이제는 친구도 선생님도 부모님도 진영이가 하는 모든 말을 뻥으로 듣게 되어 진영이는 뻥쟁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이다. 과연 진영이는 생쥐들을 내쫓고 뻥쟁이 아이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재미로 시작했지만 결국 뻥쟁이의 아이콘이 된 진영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들은 빨간 생쥐와 노란 생쥐를 혐오하게 되고, 생쥐들이 자신들 머릿속에 들어 오지 못하도록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아빠 머릿속에도? 내 친구 민호 머릿속에도?

나 아닌 누구에게나?

 

진영이는 자신의 머릿속을 들락거리는 생쥐들에 대해 다른 사람이 알면 창피하고 큰일 날 줄 알고 친구인 민호와 자신만의 비밀로 하지만 진영이의 아빠도 알게 되는데...

아빠도, 민호도, 다른 사람도 빨간, 노란 생쥐가 있다는 아빠 말에 진영이는 생쥐들로 부터 자유로워진다.

 

"난 나만 빨간 생쥐와 노란 생쥐가 머릿속을 들락거리는 줄 알았더니, 우리 아빠 말로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래.

그것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따름이지. 그래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핑계도 대게 되는 거래."

 

"우리 아빠도 어렸을 때 빨간 생쥐와 노란 생쥐가 머릿속을 들락거렸대."

 

"그래서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는 핑계도 대고, 거짓말도 했대. 지금도 그 녀석들이 머릿속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대."

 

"그렇지만 지금은 힘을 못 쓴대. 우리 아빠가 맘마를 안 줘서. 동화 작가인 우리 아빠가 거짓말을 하면 안 되잖아?"

 

이제 진영이는 '벚나무를 자른 정직한 조지 워싱턴'이 되겠다며 생쥐들이 힘을 못 쓰도록 스스로 다짐을 한다.

 

 

사회는 거짓말이나 핑계를 죄책감 없이 행동하는 어른들도 참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순수한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갖고 있기에 바르게 이끌어만 주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 진영이가 아빠의 조언을 듣고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바뀐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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