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다 - 이길여 회고록
이길여 지음, 김충식 인터뷰어 / 샘터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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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어떤 길을 가고 싶냐고 물으면 어떤 답을 할지 궁금하다.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오솔길을 가고 싶다고 하고 싶다. 꽃길도 있고, 고속도로도 있고, 가시밭길도 자갈밭길도 다양한 길이 있지만 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런지 오솔길처럼 조용하고 여유로운 길을 가고 싶다.
책은 2년에 걸쳐서 길병원장이자 가천대총장과의 대담을 담은 내용이다.
일제시대부터 6.25 전쟁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살아오신 역사의 산증인이자, 한 사람의 살아온 삶에 대한 회고록이다.
일제시대 둘째딸로 태어나서 외면 당했지만 스스로 언니가 하는 공부를 옆에서 보고 스스로 터득하고 책 읽기를 좋아한 사람으로 출발해서 이길여 하면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온다. 최초라는 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강동안의 비법은 물을 많이 마시고 하루 한 시간 이상 산책을 하고 날이 궂을 땐 러닝머신을 뛴다고 하신다. 누구나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도 자기관리 또한 철저하기에 지금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할아버지 시대가 다르고, 아버지가 다르고, 또 제가 달랐는데요.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조선이 어떻고 일본이 어떻다는 말을 제게 하시지 않는 걸 보면 '너는 네 인생을 살아라'하셨던 거 같습니다. 그 시대라면 분명 여자에게는 신학문을 배우는 것에 반대하셨겠지만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하기까지 했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보여진다.

병원을 우리집이라고 여기고 학생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부르며 내 식구들을 보살피듯이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대하셨으니 모두 다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보증금 없는 병원, 그리고 쌍둥이 네자매를 산부인과에서 직접 받았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길병원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이 가진 소신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 결단력은 누구보다 뛰어났기에 지금의 이길여 총장님이 계신다고 본다.

미국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여겼기에 한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본다.
최초의 수식어와 최고의 지도자의 길을 걸으셨고, 후배 양성과 봉사의 삶을 사셨기에 존경하는 분으로 우뚝 서셨다고 보여진다.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고 실천하신 이길여 총장님의 회고록에서 알 수 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일때 길을 찾고자 할 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길을 살아오셨기에 그 길을 따라가고 싶은 사람이 분명 있다고 본다.
힘든 역경속에서도 꿈과 희망이 무엇인가 알게 해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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