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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ㅣ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평점 :
200년 전 영국을 배경으로, 자존심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이, 편견으로 타인을 오해하는 이, 경제적 조건과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 등 시대를 초월해 공감되는 인간상을 그려내는 작가 제인 오스틴.
그녀의 작품 중 가장 인지도가 높으며 오랜 시간을 사랑 받은 ‘오만과 편견’은 인식의 오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감정, 계급, 자아 인식이 인간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교하게 해부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유명한 고전인 만큼 다양한 번역가의 손길을 거쳐 세상에 나온 오만과 편견이지만,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엘리’의 오만과 편견이 유독 새롭고 특별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소설의 전개를 이끄는 화자가, 한 명의 여성이며 이 이야기를 그녀가 잘 아는 이에게 ‘들려주고 있다’라는 전제로 문체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야기가 조금 더 세련되고 특색있게 읽혀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으로는 번역가의 주석이다. 김선형 번역가는 지난 삼십 년 동안 메리 셸리, 토니 모리슨, 수전 손택 등의 수많은 영문학 작품들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좋은 번역은 원작 소설을 읽을 때와 본질적으로 유사한 경험을 주어야 한다.”라는 것을 모토로 ‘체험 지향적’ 번역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영미권에서 출간된 여러 유력한 오스틴 판본과 연구서, 제인 오스틴 북클럽 등에서 얻은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석들을 정리해, 독자가 시대와 사회적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해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을 더욱 풍요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이끄는 길이 되었다.
실제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다양한 맥락과 단어에서 비롯한 문장을 새롭게 다시 짚고 읽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이는 작품에 훨씬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는 부분이라고 느꼈다.
번역과 더불어 책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좌우하는 디자인도 아름답다. 고딕스러움을 살린 글씨체와 금박 코팅, 장식적으로 돋보이는 새 그림은 심플하면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은 이 오만과 편견 이외에도,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 파크•에마-(2026년 출간 예정), 노생거 애비•설득(2027년 출간 예정) 등이 있다.
특별하게도 이 에디션의 초판 발행일이 모두 12월 16일로 정해져 있는데, 이는 제인 오스틴의 생일이라고. 그야말로 제인 오스틴을 향한 애정 어린 찬사와 애정이 깃든 처사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 이 책은 엘리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