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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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4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한국 전체 인구의 19.2%라고 한다. 이러한 고령인구는 향후에도 증가하여 25년에 20%, 36년에 30%, 50년에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

초고령사회의 기준은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할 때라고 하는데, 한국은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게 된다. 2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고령화 인구에 대비해, 한국은 초고령사회를 맞이할 준비가 제대로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한국은 OECD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된다. 불확실한 노후에 따라 장수가 두렵게만 다가오는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큰 난관 앞에 빠져있다.

하지만 한국에 좋은 반면교사가 되어주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일찍이 초고령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나라로, 한국보다 10년 앞서 대량 은퇴와 고령화로 인한 경험을 겪은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잘 정리한 책이 있는데,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관련 비즈니스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는 초고령사회 일본의 풍경을 이야기한다. 2부는 시니어기에 접어든 ‘요즘 시니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3부는 간병 부문과 관련하여 병원 및 지자체 등에서는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마지막 4부는 시니어를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떤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일본의 대학 연구원, 언론사 특파원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쳐 일본 고령화 문제에 30년 넘게 인연을 쌓아오고 있는 저자가 썼으며, 한국과 비슷한 상황을 겪는 일본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 한국은 어떤 방향으로 고령화 문제에 접근하면 좋을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탁상공론적인 대책만으로는 고령화 문제에 세심하게 접근할 수 없다. 아직 한국은 저출산이라는 문제에 치중하여, 어쩌면 훗날 더 크게 다가올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실제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나 문화 등을 알아봄으로써, 국가와 자치단체 등에서 실질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본다.

이를테면, 노인을 위한 가사 대행 서비스, 슬로우 계산대, 함께 늙어가는 반려동물을 위한 펫케어 서비스, 상속제도 개정, 시니어 오타쿠를 위한 수집품 매각 서비스, 시니어 대상 대학 및 교육과정, 은퇴하지 않는 고령 노동자 등 초고령사회를 맞이하여 일본 사회가 어떤 식으로 해당 사회에 적응하고 변화를 거치는지 알 수 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은 3부였다. 간병에 관한 문제와 효과적인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일본 사회 지자체의 노력이 담긴 내용이었다. 고령화에서 빠질 수 없는 문제가 바로 간병이라고 본다. 노화에 따라 신체와 정신이 병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인 만큼, 추후 우리는 누구라도 의존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누군가의 간병을 받고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간병을 받는 노인은 자신이 무력해졌다는 절망감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이전과 달리 따라주지 않는 몸과 머리를 자책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여준 간병 지자체의 사례에서는, 노인이 무력감을 느끼지 않고 스스로 최대한 자립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간병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이 무척 바람직하게 느껴졌다.

이른바 노인이 자체적으로 배설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통해 기저귀 사용을 없앤 요양병원, 마을 전체가 하나의 병원이 되어 커뮤니티 케어가 이루어지는 환경 등의 사례는 간병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에서 효과적으로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총체적으로 이 책은 실버산업에 관심이 있거나, 해당 문제를 바탕으로 투자 및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필수적으로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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