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달린다 -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달리기를 통해 얻는 것들
김세희 지음 / 빌리버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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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인생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지속하는 동안 특정한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는 점, 고난에도 인내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점, 지속하다 보면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이해가 가능해진다는 점, 앞선 과정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맞이한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특히나 달리기와 인생 모두 각자의 페이스(pace)에 따른 조절이 필요하다. 전력 질주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조금씩 걸어도 보고, 가끔은 레이스에서 벗어나 쉬어도 보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경쟁 사회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으로서는 잠시 멈춰가는 것만큼 두려운 일이 없다. 사회가 규정한 속도와 방향을 맞춰 걷지 않으면,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속도로 달릴 수 없음을 이해하고, 조금 더 멀리 봐야 한다.

달리기도, 인생도 걷다 보면 반드시 지치고 힘든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우리는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거나, 속도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무작정 걷는 것보다 잠시 멈추어 생각하고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달리기를 계속할 경우 상처를 입을 수 있듯이, 인생에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생은 단기 달리기가 아닌, 장기 마라톤이다. 짧은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힘이 아닌, 고통에도 오래 버티고 견디는 힘이 필요하다. 그러한 힘을《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나는 달린다》에서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국내 및 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며 이뤄낸 과정을 통해 얻어낸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달리며 겪었던 시행착오, 훈련 과정, 성과 등의 경험으로 얻은 마음가짐이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난을 이겨내는 데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달리기를 통해 건강한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인생에서 찾아오는 다방면한 고통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마라톤 풀코스 45.195km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3개월의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 달을 기준으로 연습을 위한 달리기 누적 거리는 최소 250km, 많게는 400km가 된다고 한다. 한때는 굳이 그렇게까지 고되게 달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 달리기를 통해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달리기가 생각 외로 많은 것을 이겨내고, 또 극복할 수 있는 지구력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비단 육체적인 지구력뿐만 아니라, 마음 지구력까지 말이다.

자신의 귀중한 경험을 나누어, 독자에게도 달리기로부터 얻을 수 있는 뿌듯함과 깨달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나도 다리 골절이 좀 나아지면 오랜만에 가볍게 달려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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