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쉽게 하기 : 동물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스케치 쉽게 하기 5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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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따르면, 동물 드로잉은 1940년 프랑스 라스코에서 발견된 ‘라스코 동굴 벽화’를 통해 그 역사의 깊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약 1만 5천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은 역동적인 황소와 말의 모습이 담긴 이 벽화는, 인류 역사의 동물 드로잉 작품 중에서 빼어난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선조도 민화를 통해 다양한 동물 그림을 남겼다. 조선 시대에 그려진 까치 호랑이 그림이 많은 예시 중 하나이다. 특이하게도 이 까치 호랑이는 해학적이며 호랑이의 특징을 개성적으로 그려냈다. 라스코 동굴 벽화도, 까치 호랑이 그림도 모두 실제 동물과 완벽히 똑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림을 봤을 때 어떤 동물을 그렸는지 명확히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사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림의 윤곽과 형태를 통해 특정한 동물의 개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은, 해당 동물에 대한 깊은 관찰력이 없다면 발휘할 수 없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으로서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동물의 모습을 하나씩 포착해서 묘사할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여유롭게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사랑스러운 동물을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역동적으로 그려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동물을 처음 그리는 초보 화가도 동물의 형태를 잡고, 윤곽선을 따라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자유롭게 드로잉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어쩌면 사람보다도 동물 드로잉이 더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다. 동물의 모습은 종류마다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기에 제각각의 개성이 강하다. 그래서 어떤 동물을 그리고자 해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포유류, 파충류, 곤충 등이 가진 각자의 매력은 헤아릴 수 없다. 또한, 동물은 동적인 특성이 있어서 그 모습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선의 굴곡이 다채롭다.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는 선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드로잉 실력도 한층 올라간다.

책의 부록으로는 본문에 나왔던 내용을 큰 종이를 통해 다시금 연습할 수 있는 연습장을 제공한다. 그라데이션 표현, 원형을 잡아 그리기, 흐린 선을 따라 그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물 드로잉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직은 보고 그리는 게 자신이 없는 독자라도 자신감을 갖고 따라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부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그림을 다시 그려보는 그림쟁이가 손풀기가 필요할 때 펼쳐봐도 큰 도움이 될 책이다. 그림 그리기에 권태가 와서 색다른 그림 그리기가 필요한 취미인에게도 마찬가지로 도움이 된다. 새로운 취미가 필요한 집콕러에게도 추천한다.

이 책을 리뷰하는 본인은 실사화에 가깝게는 ‘처음’으로 동물을 그려본다. 이전까지는 어떻게 동물을 그려야 하는지 몰라서 캐릭터화에 가깝게 그려왔는데, 이 책을 통해 어떤 식으로 동물을 그려야 하는지 확실히 감이 잡혔다! 기초 동물 드로잉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바이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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