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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수면 큐레이션 - 잠이 당신의 마음에 대해 알려주는 것들
서수연 지음 / 김영사 / 2024년 8월
평점 :
잠 못 드는 나날이 꽤 오래되어 온 것 같다. 그 원인을 완전히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에 가서 수면제를 처방받는 건 과도한 것 같고 심리적인 이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당신을 위한 수면 큐레이션>을 펼쳐보게 되었다.
피곤해도 잠들지 못하는 까닭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불면에 관한 공부를 해 보고 싶어서 읽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면과 관련해 다양한 테스트도 해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스스로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알아볼 수 있었는데 본인은 확고한 저녁형 인간이었다.
그래서인지 낮에는 낮잠을 자고 싶을 정도로 졸음이 오고, 밤에는 이와 반대로 각성해서 활동적으로 된다. 책이나 글도 밤에 더 잘 읽히고, 밤에 더 잘 써지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약속된 시간 주기는 아침형에 맞춰져 있기에, 매일 잠드는 게 상당히 괴로웠다.
가령, 학교에 다닐 때처럼 사회적으로 약속된 시간 주기를 따르다 보면 어느 정도 잠에 들 수는 있었던 것 같지만, 방학이라도 되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새벽 4시가 되어도 눈이 초롱초롱해서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가고, 머릿속은 당장이라도 뭐라도 활동을 시작하라고 시끌시끌했다.
그런 마음을 무시하고 억지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도 몇 시간 이상 잠들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자 수면제 처방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편하게 잠들 수 있을지 알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다.
이 책을 알고 책에서 제시하는 수면 마음 훈련을 바탕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어 보기 시작했는데 꽤 효과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하면 광범위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그에 따른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는 이러한 생각에 빠지는 건 큰 독이 되기 때문이다.
억지로 잠들려고 애쓰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내 몸이 자연스럽게 수면을 원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만드는 중이다.
잠을 못 자면 치매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잠들지 못하면 아예 안 자면 된다는 마인드에서 당장이라도 잘 자야지 하는 마인드가 되었다. 오래도록 책도 읽고, 글도 쓰며 건강하게 뇌를 쓰고 싶은 입장이라 그렇다.
게다가 살 빼고 싶어도 잠을 잘 자야 한다. 최근 열심히 다이어트 중인데, 그래서인지 잠을 더욱 잘 자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저녁형으로서는 12시에 자는 것도 벌써 자야 하는 건가 싶어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겠지? 별개로 나이가 들면 아침형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이 책은 베개 근처에 두는 걸로도 수면 안정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잠이 안 오면 슬금슬금 쓰다듬어도 봤다가, 그래도 안 오면 몇 쪽 읽다가 스르르 잠들면 되니까 말이다.
혹시 잠에 들지 못해 강박적으로 잠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수면에 대해 한결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어떤 책이 책장에 꼭 있어야 한다면, 이 책은 베개 근처에 꼭 있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