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인드 (10만 부 기념 코멘터리 북) - 무의식이 이끄는 부의 해답
하와이 대저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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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요약>: ‘당신의 마인드, 즉 무의식을 새롭게 바꾸면 부와 성공을 이룰 수 있다’라는 주제의 책이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무의식에 부와 성공을 가져다주는 소프트웨어(생활양식)를 만드는 저자만의 방법을 제공한다.

<감상>: 하와이 대저택이라는 저자의 팬이거나, 그의 철학에 깊은 영감을 얻었던 사람이라면 감명 깊은 책일 듯하다.
무언가에 목적의식을 갖고 굳게 마음먹고 실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자기계발서보다는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저자의 스토리가 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책 표지와 내지의 톤앤매너가 전체적인 내용과 잘 어우러져 몰입감은 좋다.

책의 큰 주제인 무의식을 바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 보인다. 다만 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미심쩍고, 보통 열정으로는 오래 하기 힘든 중노동처럼 느껴진다.
참고로 저자는 일단 해 보면 된다고 하는데, 웬만한 각오로는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워 보인다.

1. 내 목표를 소리내어 하루 100번씩 말하기
2. 그걸 손으로 하루 100번씩 100일간 쓰기
3. 목표가 이뤄진 모습을 상상하고 시각화하기
4. 오늘 하루에 감사한 마음 갖기, 눈뜨자마자 하루 동안 감사할 것 같은 일에 감사하기(선불 감사)
5. 적어낸 목표를 취침 전후로 읽기
6. 목표를 1000번씩 90일간 말하기
7. 나에게 거울을 보며 셀프 하이 파이브 하기
8. 오늘은 주차장에 자리가 하나 빌 것이다, 오늘 빨간 우체통을 볼 것이다 등 자신이 원하는 소박한 상상을 시각화해서 작은 끌어당김 경험해 보기

습관의 변화를 위해서는 큰 대가가 있어야 한다지만, 방법의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다.
여기서 잠깐. 저자는 책에서 자신을 더없이 평범한 사람이라 주장하고 있다.
본인은 그런 저자가 평범이라는 기준을 상향 평준화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 힘이 빠졌다.
수백 대 일의 신의 직장 공기업의 경쟁률을 뚫고 회사 합격 통보를 받고, 회사에서도 우수한 근무 능력을 보여준 그가 정말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하루에 3권 수백 권의 책을 읽고, 수천 편의 돈 버는 영상을 보며 공부하며, KTX를 타고 지방에서 수도로 올라와 열정적으로 강의를 듣고, 좋은 부동산을 알아보기 위해 같은 장소에 열 번 이상씩 방문하고, 아침에 눈 떠서 잠들 때까지 투자 하나만을 생각하며 살아보고 끝내 부를 일군 그가 정말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평범이 그러한 기준이라면, 나는 ‘도태’ 기준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위에서 언급했던 무의식을 새롭게 바꾸는 방법을 그대로 실행했다는 걸 보면, 솔직히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저걸 다 하나 싶다.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기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자 스스로 저 방법을 통해 성공했고, 자기 주변 사람들도 저 방법을 통해 성공했으니, 당신도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은 조금 황당하다. 그렇게까지 독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애초에 뭘 하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정말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 수준의 독함을 껴안고 살아가는 건 어렵지 않나 싶다.
실패하면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이고, 성공하면 방법을 통해 성공한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어쩐지 불편하다.
또한,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대로 행동에 옮긴다면 반드시 성공하며 96%의 확률로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말도 허황되지 않았나 싶다. ‘미심쩍으면 책 덮고 가던 길 가! 내가 일러주는 대로 따라오면 성공한다.’라는 의견이 짙은 책이라 반감도 든다.
책에서 언급되긴 했지만 저자는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 버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책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부와 성공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는 ‘마인드’를 알려주기 위해 책을 쓴 것이다.
그래서 당장 확실하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은, 차라리 진짜 투자와 관련한 책을 사서 공부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그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라고 했지만(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일까?), 일단 곳간이 차야 인심도 찬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진짜 배고픈 사람은 마인드고 뭐고, 당장 돈부터 벌어야 하니 이 책이 마음에 깊이 닿지도 않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배부른 돼지부터 되어야 한다.

이 책은 본인에게 성공과 부의 해답은 마인드에 있다는 주제를 전달하는 것 외에도, 비판적이고 진지하게 자기계발서라는 분야를 해체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좋은 대상이 되어 주었다.
저자가 바라던 방향과는 어쩌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본인과 다르게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큰 영감을 얻을지 모를 일이니 그냥 이런 감상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읽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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