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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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전문가 이준호 교수의 첫 저서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진화, 유전, 노화, 죽음이라는 주제로 흥미롭게 늘어가는 생물학 이야기이다.

다만 생물학 전반에 대한 광범위하고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책은 아니고, 저자가 잘 알고 오랜 시간을 들여 연구해 왔던 <예쁜꼬마선충>이라는 1밀리미터의 작은 생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독자가 생물학에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인 책이다.

생물학에 관한 어려운 용어와 개념을 알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눈으로 제대로 볼 수 없는 이 작은 생명체로부터 무려 백신 개발, 유전자 복제 및 변형 등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위대한 업적을 발굴해 낸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낸다.

작은 생명체가 신비로운 생명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과, 그 모습에서 끈기 있게 생명 활동의 이유와 과정을 찾아내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생명이라는 존재 전반에 대한 경이로움과 깊은 흥미를 동시에 품을 수 있게 한다.

책에는 예쁜꼬마선충 이외에도 <초파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어느 날 토머스 모건이라는 생물학자가 하얀색 눈을 가진 초파리를 발견함으로써 연구를 시작하게 되는데, 끈질긴 연구로 <우열의 법칙과 분리의 법칙> 등 <생물의 유전적 전달 메커니즘>을 발견한다.

이 책을 한창 읽는 중에 초파리가 책에 달라붙었는데, 문득 생각이 들기를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을 만큼 작은 데다 어쩌면 혐오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생명체를 연구할 생각을 어떻게 한 건지 참 신기했다.

우리가 보는 세계만이 전부가 아닌, 평소에는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작은 생물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이토록 신비로운 생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깨닫기를 미처 아직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또다른 작은 세계에서는 지금도,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신비로운 생명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물학에 쉽게 입문하고 싶거나, 인간이 사는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을 깊이 느끼고자 한다면 꼭 거쳐가야 하는 책이다.

#매우작은세계에서발견한뜻밖의생물학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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