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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모든 것
양성관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8월
평점 :
유명 연예인이 마약 관련으로 입건되는 와중에 참 시기적절하게 읽은 책이다. 바로 마약에 관한 책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보고 듣고 겪었던 마약에 대한 이야기, 마약의 역사와 현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역사 부분에서는 북한이 적극적으로 마약을 생산하고 팔아서 경제 수완을 챙겨왔고, 마약 청정국이라던 한국도 이전에는 곳곳에서 마약 판매와 투약이 성행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마약은 조금만 삐끗해도 한 국가를 잡아 먹겠구나 싶었다.
더불어 다양한 마약의 소개와 효과, 그리고 끔찍한 부작용을 통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깨울 수 있다. 무엇보다 왜 마약이 성행할 수밖에 없는지, 그 역사를 통해 사회에 뿌리를 내린 병리 현상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마약 뿐 아니라 마약의 역사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약을 절대 접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달았다.
사람들이 어떻게 마약에 중독되기 시작하는지, 대체 누가 마약을 만들고 어떻게 유통하는지도 일목요연이 파악하게 되었다. 이 시스템에 대응하여 우리가 최대한으로 대처할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말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덤벼들었다가는 인생 자체가 파멸할 수 있는 마약. 그러나 파멸을 자처해서라도 투약을 욕망하는 그 중독의 강도는 대체 어느 정도일까? 겪어보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이라 더 무섭게 느껴진다.
세상에서 마약을 아예 없앨 수는 없겠지만, 마약을 다루는 이런 책이 점점 많아진다면 우리가 어떻게 마약에 대응하고 마약의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지 더욱 다양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끝으로. <가난할수록 마약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가난과 마약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가난한 국가일수록 이윤을 위해 마약을 생산하고, 가난한 사람일수록 도피를 위해 마약을 소비한다.
이 굴레가 바란다고 당장 끊어지는 것도 아니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도 막막할 따름이다.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주 반문하게 된다. 세상이 나아질 수 있을까? 마약이 줄어들 수 있을까?
분명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세계 곳곳과 심지어 우리나라까지 마약이 성행했지만,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진 이후에는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과거에 대한 뼈아픈 상기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는 초기 교육 강화, 투약자에 대한 멸시와 배척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도움으로써 모두가 건강한 사회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기꺼이 그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