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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24 : OLD MONEY
김용섭 지음 / 부키 / 2023년 10월
평점 :
풍부한 사례와 예리한 통찰이 담긴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진 트렌드 전망서 <라이프 트렌드 2024>.
책에 제시된 2024년을 위한 24가지의 질문과 15부류의 사람들을 주목하며 읽다 보면, 2024년의 라이프 트렌드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주제와 질문에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라이프 트렌드의 어느 부분에서 기회를 잡으면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목차마다 간단한 키워드가 주어지며, 전체적인 내용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막연한 게 아닌 실제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제시해 주는 책이라 좋았다. 간단한 내용 맛보기를 위해 책에서 제시하는 2024년의 대표적 키워드와 관련 내용 몇 가지를 짚어보자.
첫 번째는 <올드 머니>. 올드 머니는 직접 번 것이 아니라, 태생적으로 물려받은 부를 의미한다. 올드 머니, 즉 태생부터 찐 부자인 이들을 닮고자 하는 대중의 욕망, 그에 따른 패션의 양상 및 문화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두 번째는 <반려자>. 내 인생을 함께할 반쪽과 같은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 동물과 로봇으로 대체되는 양상의 변화를 다룬다.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른 인식 전환의 필요성, 변화하는 가족 구조에 발 빠르게 어울리는 복지를 준비하는 회사들의 이야기가 재밌었다.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회사에서 조의금을 지급하는 등, 누군가에게는 유난으로 치부될 수 있는 복지들이 미래에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을지 모른다.
요새는 아이가 아니라 개나 고양이를 많이 기르고, 밖에만 나가도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우리 집 근처에는 개 전용 교육 유치원까지 있다. 지금은 신기하게 보고 있지만, 가족 구조와 인식의 패러다임이 더는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말이 되는 중인 현실이다.
세 번째는 <각집살이>. 부부는 붙어사는 게 당연하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부부 서로 사이가 좋아도 각자 다른 공간에 사는 형태의 삶을 이야기한다. 획일적인 라이프 스타일의 붕괴를 다루는 부분이었다. 각자의 성향에 맞는 이상적인 삶에 대한 조율과 존중의 필요성을 볼 수 있었다.
트렌드 관련 책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만 봤었는데, 이 책도 상당히 좋았다. 내용 구성이 알차고 저자의 분석이 예리하다.
요즘 사람들이 어떤 라이프 스타일로 살고 있는지, 그에 비롯한 라이프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면 눈여겨보고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