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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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인 중학교 도서부의 생기발랄한 친구들 세연, 모모, 소라! 이들이 다니는 풍영 중학교에는 학교를 떠도는 귀신에 관한 괴담이 있어요.

흉흉한 소문을 가진 귀신 괴담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는 날…. 세연은 어느 날 학교에서 대뜸 종이학을 접어 달라는 귀신과 만나게 되는데, 정성껏 종이학을 접어 주었지만 귀신은 종이학을 불태우고는 홀연히 사라지죠.

그리고 같은 날에는 옛날 교복을 입었지만, 풍영 중학교의 단풍 배지를 똑같이 차고 있었던 한 아이를 보기도 하는데요. 그 친구도 종이학 귀신과 마찬가지로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미스터리한 경험을 한 그날 이후, 학교에 있는 귀신에 얽힌 괴담과 정체를 밝히기 위해 찾아온 한 선배와의 만남을 계기로 세연, 모모, 소라는 종이학 귀신에 얽힌 이야기를 파헤치기로 합니다.

종이학 귀신이 왜 나타난 건지, 그리고 종이학 귀신을 봤던 같은 날 도서부 서고에서 보았던 단풍잎 배지를 한 그 아이는 누구였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죠!

도서부 삼 인방은 이전에 풍영 중학교를 졸업한 한 할머니를 찾아 괴담에 얽힌 이야기를 탐문하기도 하고, 학교의 옛날 기사를 찾아보며 그들의 담임 선생님이 종이학 괴담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내며 점점 진실의 내막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도서실 서고 뒤쪽에 있는 벽을 통해 과거의 풍영 중학교로 가게 되는데, 그 연도는 무려 1930년대의 풍영 중학교였어요. 그리고 드디어 그곳에서 종이학 귀신과 단풍 배지를 단 아이를 마주하게 됩니다. 과연 이들이 학교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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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께름직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 좋았어요.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이야기의 이목을 사로잡았다고 할까요?

마치 도서부 친구들 뒤에서 함께 내막을 파헤치는 부원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별개의 이야기인데 저는 떡볶이를 참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뜬금없지만 이야기에서 삼 인방 친구들이 맛있게 떡볶이 먹으러 다니는 모습에 옛날 생각도 나고 귀여웠어요.

순수하고 도전적이고 호기심 많은 중학생 친구들의 심리와 행동 묘사에 크게 어색한 부분이 없어서 좋았어요. 보통 이야기에서 학생 묘사에 뭔가 괴리를 종종 느끼곤 하는데(지나치게 어른스럽다거나, 말투의 연령대가 너무 높아 보이는 등),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친구들은 딱 중학교에 다니는 해맑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아이들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현재의 도서부와 과거의 도서부를 넘나든다는 시간 이동 요소는 좋았지만, 일찍이 조금 더 잦은 시간 이동을 통해 과거의 인물과 서사를 쌓아 조금 더 시사할 수 있는바를 깊이 던져줄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다면 더 여운도 남고 감동적인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깔끔한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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