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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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머리 없는 시체를 시작으로 몸통, 팔, 다리가 없는 시체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견된 시체는 총 여섯 구.

현장에는 명확한 증거도 없고, 범인의 살해 이유도 오리무중인 까닭에 경시청 주인공 4인방은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여섯구의 시체를 이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데드맨’이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데드맨이라고 합니다. 저는 죽은 사람입니다.
……왜 우리 여섯 명이 살해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경시청 4인방의 시점과 데드맨이라는 남자의 시점을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이야기는 사람을 죽여 토막 낸 시체를 가지고 새로운 한 사람을 만들어 낸다는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로 독자의 이목을 끈 다음, 도무지 풀릴 것 같지 않았던 이야기의 복선을 후반부에 말끔히 풀어내고 있다.

한 사람 때문에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본 안타까운 이야기다. 범인 찾기에 정신이 없었는데, 정작 진정한 악인은 따로 있었다. 악인은 남은 생애 사회적으로 공공연히 지탄 받기를!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과도 연관이 깊은 듯하다. 저자가 영감을 얻은 부분이 많아 보인다. 혹, 앞선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지도?

반전을 예측해 보려고 했지만 상상도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이거 완전히 서술트릭에 제대로 걸려 들었다. 데드맨은 2012년에 출간한 저자의 무려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장기적으로 입소문이 날 만큼 무난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번에 새로 개정판이 나와 읽게 되었는데, 즐겁게 잘 읽었다. 잘 찾아보면 세간에 이미 조용히 발표된 숨겨진 수작들이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따금 이렇게 개정판이 나온다는 건 그러한 작품을 다시금 호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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