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들리 러블리 - 로맨스릴러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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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편의 아찔한 ‘로맨스릴러’를 담은 단편집. 황금가지 출판사가 선보이는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 에서 엄선한 작품 다수 수록!

🌟 죽은 사람들이 모이는 집에 제사를 하러 가는 여자의 이야기 #폭풍의집 #배명은

🌟 먼 옛날부터 대대로 앙숙이었던 호랑이와 착호갑사의 콤비네이션을 담은 이야기 #휘파람을불면 #이필원

🌟 왕자를 보필하는 근위대장과 사랑에 빠진 인어공주의 이야기 #아무것도아닌누군가의인어 #한켠

🌟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 우주를 가로질러 머나먼 행성을 건너온 존재의 이야기 #로흐 #장아미

🌟 인간성을 바치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손에 넣고자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소원의집 #코코아드림

🌟 206X년 체계적으로 고양이 관리가 이루어지는 현대 도시에서 벌어진, 연쇄 고양이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뭉친 두 사람의 이야기 #고양이지옥 #박하익

🌟 서로의 진위를 숨긴 채 만났지만, 결국 서로를 사랑하게 된 괴물들의 이야기 #오만하고아름다운 #정이담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수의 심장과 억겁의 시간을 바친 한 남자의 이야기 #천년공작 #서은채

🌟 한양 제일의 기생을 사랑한 뼈대 있는 사대부 집안 양반의 이야기 #별 #김보람

최애 파트는 9번째 ‘별’. 마지막에 딱 배치된 이유가 있었다고…. 한때 사극 처순이였던 나의 감성을 마구마구 자극한 이야기였다.

신분 차이에 의한 사랑 이야기는 당사자들은 괴롭겠지만, 보는 이들로는 찌통을 마구 자극함으로써 이야기에 더 몰입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양반 춘일과 기생 설화의 이름도 러블리한 포인트. 봄과 겨울. 그들의 신분처럼 대조적인 성향을 띠는 이름이지만, 끝내 행복하게 끝을 맺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눈물이 주르륵 이었다.

자신을 원하는 세 남자(춘일 포함)에게 자신을 갖고 싶다면, 대뜸 산갈치에 대해 알아 오라는 내기를 거는 설화.

내기를 걸었던 ‘진짜 이유’에 대해 알고 나니 아련한 마음이 파도처럼 몰려옴을 느꼈다. 어쩜 이런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으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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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0 어느 때라고도, 모든 때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눈길과 손길과 발길, 나의 모든 길이 설화를 향했다. 꿈길조차 설화를 향했다.

기생이라는 신분에 놓인 설화를 여느 사람들처럼 꺾어야 할 꽃이 아니라, 옮겨 심어야 할 꽃으로 대해주는 양반 춘일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였다…♥

로맨스릴러라는 장르에서 로맨스에 충실했다고 생각한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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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스릴러의 연속이라고 느꼈던 파트가 있다…. 바로 차애 파트인 5번째 ‘소원의 집’.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편지가 이야기의 발단.

그런데 그 편지의 수신인은 이야기의 화자 지운이었고, 지운은 편지의 발신인을 찾아 한 시골 마을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수상쩍은 청년 수언.

이 파트는 특히 진실에 다가갈수록 숨통이 조여오는 느낌이 일품인 파트!

로맨스…보다는 스릴러가 상당한 이야기였다. 한때 집착 얀데레물에 환장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봤다면 우와… 하는 감탄사와 함께 박수를 치며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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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1 “대체, 뭘 바친 거야?”
수언의 들썩이던 몸이 덜컥 멈췄다. 그리고 이내, 수언의 입꼬리가 내려갔다.
“내 죄책감.”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버리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손에 넣고자 했던 한 남자의 집념과 집착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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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때론 달콤하면서 확 매콤하기도 한 오묘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꾹꾹 담아 넣은 알찬 단편집. 로맨스릴러라는 다소 독특한 장르에 흥미가 돋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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