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평점 :
한때 인스타그램 책 광고 피드계를 화끈하게 달구었던 소설 ‘백광’의 저자 ‘렌조 미키히코’의 소설 단편 9개를 묶은 책 ‘열린 어둠’.
일본에서는 1980년대에 출간되어(무려 40여 년 전…?) 2014년에는 복간 희망 명작 상위 10위 작품 중 1위로 뽑힌 경력도 있다고.
9개의 단편 모두 이야기마다 하나씩 반전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studio.odr 에서 소설의 반전에 놀라지 않았다면 100% 구매 환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니, 얼마나 자신이 있는 거야?)
혹시나 해서 공식 계정 프로필 링크를 방문해보니, 진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떼쓰기 환불하진 말자.)
*
읽어보고 쓰는 소설의 특별 포인트 1
- ‘동서양이 혼합된 듯한 고풍스런 책의 분위기’
예술혼에 미쳐서 자기 아내를 죽인 화가, 모종의 사건으로 형사직을 그만두는 남자,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소녀를 두고 갈등하는 부모, 인간혐오와 자기혐오로 회의감을 갖고 살아가는 흥신소 직원 등 다채로운 상황과 특색을 지닌 인물들이 펼쳐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그러나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 요소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분위기 또한 주목할 만한데 책 소개의 문구를 빌리자면 이러하다.
- ‘각각의 작품마다 동양의 고전적 정취부터 서양의 모던한 누아르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다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
동서양의 혼합적인 분위기가 이야기 마디에서 묻어나오는 점이 좋았다. 책을 읽어보면 해당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읽어보고 쓰는 소설의 특별 포인트 2
- ‘욕망에 충실한 인물들을 보는 재미’
- ‘놓지 못하는 긴장의 끈’
각 이야기의 화자를 포함한 대다수 인물들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기꺼이 지옥을 향해 가는 화차에 올라타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따라서 이야기의 주변 인물과 심지어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화자조차도 완전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소설을 읽어갈 수밖에 없다.
누가 사건의 ‘범인’인지, 사건의 ‘전말’이 무엇인지는 이야기 후반부에 빵 터지는 식인데….
아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Whatever you imagine It would be more than imagination. 😲
*
읽어보고 쓰는 소설의 특별 포인트 3
- ‘복선을 바탕으로 반전을 예상하는 재미’
- ‘하지만 너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
소설 속에서 조금씩 주어지는 복선을 바탕으로 독자가 반전을 예상해보는 재미도 톡톡하다. 하지만 어지간한 상상력이 아니면, 도대체 어떻게 그런 반전의 결과가 나오는지 알기 어렵다.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점은, 40년이 지난 소설인데도 회자되고 출간이 된다는 사실이었는데(실제로 읽어보니 현대 다른 소설들과도 버금가는 재미를 유지하고 있고.) 역시 명작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가보다.
*
읽어보고 쓰는 결론
인물과 세계관도 탄탄하고, 촘촘한 복선과 스토리가 깔려있는 ‘찐’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살짝 무거운 킬링타임을 갖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제격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