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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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이국적인 용모를 가진 이름 없는 사신. 그에게는 여느 사신과는 다른 독특한 취미가 있다. 바로 인간의 혼의 조각에 담긴 여러가지 ‘색’을 물감으로 만들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사신은 인간의 혼을 관리하는 업무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아틀리에 안에서 수집한 조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상을 보낸다. 그의 사역마인 검은 고양이 ‘찰스’로부터 비아냥을 듣는 일은 덤이었다.

본 작품은 여느 날과 같이 업무를 수행하던 사신이, 자신의 과거의 내막을 깨우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가 왜 사신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고양이 찰스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등 중반부와 후반부에 걸쳐 진실이 밝혀진다.

그 내막에서 생각도 못했던 인물이 등장하는 바람에 상당히 놀랐다. 간단히 얘기하면 사신은 과거에 큰 죄를 짓고 ‘회개를 거치는 존재’이고, 사역마는 그러한 사신의 ‘회개를 돕는 존재’로서 사실 한 번의 회개를 거친 존재이다.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옴니버스로 전개하는 사신의 일상과 사건, 그리고 그의 과거에 관한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사신이 인간의 혼의 조각에 담긴 색에 경외심을 품는다던지, 그에게 이따금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던지 진실에 대한 복선을 찾아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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