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가족의 용기있는 선택 우리문고 19
엘린 레빈 지음, 김민석 옮김 / 우리교육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미국에서 매카시즘이라는 이름으로 공산주의자 색출 사건이 있었고 그로 인한 평범한 가족들의 일상을 숨죽이게 만들었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은 특별한 시대적 상황으로 떠나 긴장감을 가지고 그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경험을 하게 했다. 모스 가족의 정치적 성향과 그로 인한 심적 갈등과 부담감, 그리고 불안감까지 사회적 정황은 물론, 심리적 묘사까지 다루고 있는 특별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심신의 대단한 충격 속에서 살았을 그 당시의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지금의 우리는 어떤 말로 위로를 해주고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현주는 우리와 다른 문화의 이야기인데, 이데올로기가 섞인 색다른 분위기의 책을 읽게 되어서 좀 어려운 느낌도 있었지만 우리 가족과 모스 가족을 대비해보면서 천천히 읽어가며 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들은 인터넷의 정보를 검색하기도 하면서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어떤 혼란과 고민들을 했을지 짐작해갈 수 있었다.

 

공산주의에 대해서 어떤 마음으로 접근하고 알아가야할지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눈높이의 충격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의 체제와 이념이 자유민주주의요,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그리고 최후에 승리한 이데올로기가 바로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여서 상대적으로 공산주의에 대한 선입견이 잘못 형성되었을 수도 있는 어른들에게도 곱씹을 거리들을 많이 마련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을 배려하며 가장 인간적인 고민들을 진솔하게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사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이 책을 덮었는데, 모스 가족의 고민과 그 가운데 그들이 옳다라고 믿었던 신념, 그리고 선택의 순간이 마치 지금의 나라면이라고 자꾸만 대신해 보게 되는 진지한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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