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게만 들리는 한센병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요. 한센병에 대해서 아직도 일반인들이 오해를 많이 하고 있고 작가이신 원유순 선생님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한센병 아이에 대해 오해를 한 적이 있어서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쓰셨다니 우리에게 충분한 정보와 이야기 안에서의 깊은 공감과 감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랍니다. 이 책에는 귀여운 초등학생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인 미우는 '미감아'로 불리며 한센병을 가진 부모의 아이로 낙인찍히지요. 미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얼굴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것에 대한 이유를 서서히 알아가게 되고 우울한 마음이 됩니다. 그것보다 친구들의 오해와 따돌림이 미우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되었겠지요. 그렇지만 한센병에 대해 오해하던 친구들이 전염이 되지 않는 병이라는 것을 알고 미우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밉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도 아이들도 한센병에 대한 오해를 거두고 어떻게 마음을 나누고 내 친구를 사랑할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고요. 이 책은 내용만큼 그림들이 따뜻합니다. 화려하기보다는 온화하고도 겨울의 이미지를닮은 그림들 속에서 친구들의 마음과 표정을 읽을 수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누구나 아름다운 사람이고 아름다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잔잔한 말 한 마디에서도 우리는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길일까를 하나둘 마음에 새겨볼 수 있어요. 각박하게 자신에 대해서 알기에만 바쁜 세상일지라도 이 세상을 살아갈만한 것은 바로 소리 없이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러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포근해지는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