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으로 따뜻해지는 마음을 느껴요

강아지 품에 안고 - 우리들의 할머니 이야기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0
표시정 지음, 강승원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2월

이 책은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들만큼이나 가슴이 촉촉하게 살아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어요. 지금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보니 딸을 분신이라며 잘하든 잘못하든 감싸주시기만 하셨던 어머니의 마음을 이제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이 바로 그 마음이 한없이 젖어들도록 만들어주는 시간을 선물해 줍니다.

 

아이의 존재는 엄마에게 정말 보물이라는 말이 맞지요. 맞고 말고요. 그런데 아이들은 아이일 때는 그 엄마와 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천방지축으로 굴며 심지어 엄마와 할머니가 가장 만만한 존재로 여기기 일쑤이지요. 그래서 어른들께서 사랑은 내리사랑이지~ 라는 말씀을 하시는 걸까요?

 

이 책 작가의 고백! 아이를 낳고서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 같다는 그 말이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 싶어요. 그 말 마디에 동감하며 젖어들고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가 마치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읽으면서도 한없이 입에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엄마의 마음을 좀더 일찍 알았었더라면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들에 더 정성을 쏟으며 귀하게 보냈을텐데라는 후회의 마음까지도 동감하기에 이 책은 또 진한 눈물도 자아내게 합니다.

 

엄마와 같은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기에 한없이 엄마를 원망했던 철없던 시절들, 엄마가 되고나서야 깊은 후회와 깨달음으로 밀려오지요. 그리고 나의 딸이 어릴 적 나처럼 엄마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겠지만 나의 엄마가 나를 그 마음을 알아주건 아니건 소중하게 사랑했던 것처럼 소리없이 사랑하리라, 최선을 다해 사랑하리라 라는 다짐을 새삼스럽게 하게 만드는 마법도 지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지내온 세월만큼 억척스러움을 가진 할머니가 등장하지만 할머니의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들이 일상의 일들에서 그대로 묻어나기에 우리는 할머니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그 사랑과 귀함의 마음이 할머니의 말과 행동, 마음에 모두 담겨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전해져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 생각, 엄마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싶었죠.


그렇게 우리들의 엄마, 우리들의 할머니는 자식이 귀하듯 이웃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고 베풀어주는 한없이 넓은 사람들이라는 것!

몸이 다 부서지고 마음이 다 닳을 정도로 자기 희생을 하면서도 자식을 위해 기쁘게 웃는 분들이 바로 그 분들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알고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을 허락해 주어서 정말 기쁜 책이네요.

 

요즘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다라고 하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마음 같은 사랑이 살아있다면 세상은 살만하고 따뜻함으로 가득차겠지요? 마음이 잔잔하게 행복해지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