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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싫어
나오미 다니스 지음, 신타 아리바스 그림,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감정이 예민해지는 날은 꼭 이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와 팽팽한 줄을 당기며 감정싸움을 한다. 충분한 잠을 못 자고 깨어난 엄마는 아이의 유치원 준비에 마음이 서두르게 되고 아이는 아침부터 여유롭게 자신의 놀이와 감정을 바라봐 주지 않아서 단단히 화가 났다. 엄마의 짜증 섞인 큰 소리를 듣고서야 눈물을 쏟아내며 엄마가 싫다고 방문을 걸어 잠갔다. 아이의 마음을 사랑으로 받아주지 못하는 정신없는 아침, <모두 다 싫어> 표지 그림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
<모두 다 싫어>의 주인공은 생일을 맞았지만 화가 잔뜩 나있다. 바보 같은 모자도 싫고 사람들의 깔깔대며 웃는 소리도 싫고 심지어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도 싫다고 제대로 심술이 났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것 같은 생일날, 모든 것이 싫고 화가 나지만 아이의 마음은 "싫다고 해도 나를 사랑해주세요"였다. 자신이 어떤 모습과 행동을 해도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또 가슴에 확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