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유성원 지음 / 난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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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적나라한 사생활을 엿보는 느낌은 그가 동성애자가 아니라 이성애자였어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목에 무언가 턱하고 걸리는 느낌이 수도 없이 찾아왔지만 누군가 간절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싶었다. 감히 들어주고 싶었다.

적당한 거리감이 없는 감정의 글은 불편하기도 읽기도 힘들었다. 계속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단지 리뷰를 쓰기 위해서인가, 한 사람의 진실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인가 스스로에게 계속 물으며 읽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누군가 살기 위해 써 내려간 글이라면 내가 이해할 수 없어도 가만히 들어줄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 한 사람을 이해하기도 어려워 매일 책 속을 헤매고 있지만 누군가 “죽고 싶다.” 혹은 “살고 싶다.”라고 외치는 순간을 매몰차게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닿을 수 없는 목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고 당신 같은 사람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끝까지 당신의 이야기를 읽어가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이 세상에 숨 쉬며 살아가면 좋겠다고. 사는 것도 죽는 것도 각자의 선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삶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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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셀 수 없이 소중해요 아티비티 (Art + Activity)
크리스틴 로시프테 지음, 손화수 옮김 / 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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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000,000명이 지구에 살고 있어요.

0부터 75억까지 수를 세어 보아요.

책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아요.

서로의 삶이 어떻게 만나는지 들여다보아요.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특별해요.

그리고 그중의 한 명은 바로 당신이랍니다!

<당신은 셀 수 없이 소중해요>

2019 노르웨이 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

2019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2019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WIA) 수상 후보작

2019 Grafill Nordic Association 비주얼커뮤니케이션 골드 어워드 수상작

2018 노르웨이 최고의 문학상 ‘브라게 문학상’ 수상 후보작

숫자 그림책이기도 하고 숨은 그림 찾기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점이다. 오늘도 남편은 그림책 속의 정답을 찾기 위해 그림책을 펼치고 아이는 다가가 "아빠, 우리 같이 찾아봐요!"라고 외친다. 힌트는 그림책 속에만 있다. 정답이 없기에 책을 앞뒤로 더 많이 펼치고 주의 깊게 살펴볼 수밖에 없다. 75억의 사람들 중에 한사람 한 사람의 존재가 모두 모두 소중하다고 말하는 그림책답게 그림책 속의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고 또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우연과 인연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처럼 그림책 속의 인물들도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또 영향을 주기도 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끊임없이 연결되는 세계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개개인의 삶은 모두 다르고 특별하게 채우진다는 것을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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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의 산책 햇살그림책 (봄볕) 38
팻 허친스 지음, 김세실 옮김 / 봄볕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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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로만 보았던 <로지의 산책>, 우리말 그림책으로 다시 만났다. 하드커버 표지에 판형도 조금 커지고 번역자도 바뀌었다. 원작은 1968년작, 세월이 흘러도 좋은 그림책은 독자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다. 매일 쏟아지는 그림책 신간 속에서도 고전 그림책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게 되는 요즘이다. 원서 그림책으로 장면을 훑어 넘겨보던 아이는 새로운 그림책을 발견한 듯 한국어 그림책을 더 즐겁게 읽는다. <로지의 산책>은 언어보다는 그림이 서사가 되는 그림책이지만 낯선 언어에 대한 불편함보다 아직은 우리말로 그림책을 보는 것이 더 즐겁고 편안한가 보다. 느긋하게 평화로운 농장을 산책하는 로지와 그런 로지를 쫓은 여우 사이를 흐르는 긴장감, 로지만을 쫓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여우의 수난이 계속된다.


아이는 우리만의 <로지의 산책>을 시작해보자고 말한다. 오늘 아침은 유치원까지 로지와 여우가 되어 산책을 하기로 했다. "제목은 세상 구경하는 로지야. 로지는 집에서 나와 길을 성큼성큼 걸어가. 엄마는 여우야 알겠지?" 아이는 로지가 되고 나는 여우가 되어 아이 뒤를 쫓는다. 벌에게 독침을 맞고 꿀을 머리에 잔뜩 부어진 다음에야 끝나는 놀이. 로지의 산책이 로지의 여행이 되고 로지의 여행이 로지의 캠핑이 되어서야 유치원에 도착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이 농장에 나타난 여우처럼 코앞에 닥쳐온 것 같지만 '지금 여기의 삶에 충실한' 하루를 보내야지. 아이와의 짧은 산책을 마치고 나 홀로 산책을 다시 시작한다.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비온 뒤의 상쾌한 공기는 들이마시고 콸콸콸 쏟아져 내려가는 천변의 물소리도 듣고 숲속의 새소리도 들으며 걸어본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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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썼습니다 - 내 하루를 살리는 10분
돌고래 지음 / 버찌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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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켜낸 하루 10분의 글쓰기라고˝ 작가는 말하지만 그 10분의 시간 속에 아내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자 노력하는 마음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 대해 마음을 다해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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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
나오미 다니스 지음, 박정화 그림,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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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같은 부탁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손자 길버트, 형들과 놀고 싶고 몸이 들썩거려도 꾹 참고 할아버지의 옆을 지키는 일, 그것이 아이가 할아버지를 위로하고 사랑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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