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수프 넛셀 라이브러리 Nutshell Library
모리스 샌닥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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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의 두 번째 이야기 <닭고기 수프>는 닭고기 수프를 일 년 내내 먹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이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고 또 읽는 것처럼 좋아하는 음식은 먹고 또 먹어도 질리는 법이 없다. 1월에는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면서 닭고기 수프를 호호 불어서 마시고 2월에는 눈사람과 생일을 축하하며 닭고기 수프를 즐긴다일 년 열두 달의 명칭과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그림책을 읽으며 눈으로 닭고기 수프를 맛보고 귀로도 닭고기 수프의 맛을 느껴본다의성어의태어가 가득 담긴 그림책을 읽으며 운율에 맞춰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책이었는데 실제대로 미국에서 멜로디를 붙여서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글로연 대표님과 함께 모리스 샌닥의 작품들과 생애에 대해서도 강연을 들었지만 개성 넘치는 모리스 샌닥과 그림과 글은 아이들의 마음이 순수하게 담겨있고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깨우침을 주는 작품들이 많다아이들에게는 공감을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울림을 주는 모리스 샌닥의 신작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모리스 샌닥이 남긴 그림책들이 주는 울림과 감동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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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관이람! 넛셀 라이브러리 Nutshell Library
모리스 샌닥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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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관이람!” 소년 피에르는 어떤 질문을 해도 답이 정해져 있는 소년이다사진 속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양손을 팔짱을 끼고 고집스러운 삐에르를 난처한 듯 바라보고 있는 엄마아빠의 얼굴의 표정이 삐에르 가족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듯하다엄마가 사랑스럽게 인사할 때나 아빠가 따끔하게 훈육을 하는 순간에도 삐에르의 대답은 한결같다. “무슨 상관이람!”



삐에르의 고집불통 대답은 무서운 사자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사자가 삐에르를 잡아먹는다고 해도 다시는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고 해도 삐에르는 무슨 상관이람!”이라는 대답만 계속한다사자는 삐에르 꿀꺽 삼켜버리고 삐에르를 삼켜버린 사자는 삐에르가 그랬던 것처럼 무슨 상관이람!”말만 되풀이한다. 삐에르는 사자 속에서 다시 탈출할 수 있을까삐에르의 부모님은 삐에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교훈적인 이야기라는 부제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은 독자들에게 머리를 툭 치는 깨달음을 준다예쁜 말을 해야 복이 오고 착한 아이가 된다는 통상적인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고 조금은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아이들의 감정과 상황의 변화를 통해서 교훈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모든 것이 내가 중심인 아이와 어른들에게 모리스 샌닥이 던지는 이야기는 독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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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역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5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임종태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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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리 버튼은 아이를 기르면서 그림책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로 특히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책을 만들어 보여 주고 싶어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작은 집 이야기>등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생명의 역사>는 버지니아 리 버튼이 마지막으로 출간한 그림책이다. 지구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와 지구의 역사를 연극 무대와 같이 배치하고 방대한 지식을 함축적으로 풀어나간다. 우주에서 시작된 생명의 이야기는 지구로 이어나가고 지질과 생물학에 대한 과학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그림책이다. 


학창시절에 제일 어렵고 성적도 좋지 않았던 과학탐구 영역의 그림책을 만나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문득 학창시절에 밑줄 치고 동그라미 치며 외웠던 시험문제들도 생각이 났지만  이런 그림책을 한 권 소개해주는 과학 선생님이 계셨다면 의미 없이 암기하던 지식들을 이해하기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다. 1960년대에 처음 출간되었던 <생명의 역사> 그림책이 지금까지 출간되어 판매가 되고 있는 그림책 고전인 동시에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80여 페이지 안에 우주와 지구의 이야기가 있고 연극 무대가 있고 또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무미건조한 지식을 나열한 그림책이라고 설명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그림책을 '유아' 카테고리에서 찾아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도 참 아이러니하다. 언젠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학선생님을 만나면 반갑게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어 선물하고 싶다. 어쩌면 그 시간보다 빨리 커버리는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어볼 날을 기다리는 편이 조금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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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빨강은 없다 - 교과서에 다 담지 못한 미술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32
김경서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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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단풍들이 선물하는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진다. 하루도 갈 필요 없이 아침의 단풍이 다르고 해 질 녘의 단풍의 색이 다르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의 아름다운 색이 아쉬워 자꾸만 눈에 담는 하루, 문득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읽어보고 싶은 책이 한 권 도착했다. <똑같은 빨강은 없다>,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자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수 선생님이 미술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열어주는 교양서이다. 고대 쇼베의 동굴벽화부터 석촌호수의 러버덕까지 고전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미술작품의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미술을 좋아하는 가상의 소녀 보라와 주고받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그 안의 질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의 이 계절이 지나가면 산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단풍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창밖의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고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무언인가가 아름답다고 이야기할 때는 '내가 바라보는 대상'에 '미적 판단'을 주관적으로 한 것이라는 점을 잘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추상적인 예술가라고만 알고 있었던 몬드리안이 변화하는 자연물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형상을 단순하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가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름다움의 본질이 자연의 구조와 질서 속에 담겨있다고 생각했던 몬드리안은 자연의 구체적인 형상은 남아있지 않지만 그 본질적인 아름다움의 구조와 질서는 그의 작품 속에 남아있다.


사물들이 본래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지만 빨간 사과가 늘 똑같은 빨강으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색깔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즘 그림을 배우면서도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이지만 작은 초록 잎을 그리는 데도 그 초록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록색만 보이지 않는다. 엷은 연두색으로 밑 색을 칠하고 초록을 더하고 또 올리브색으로 깊이감을 더해준다.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빛과 주변 색에 영향을 받아 다르게 보일 수 있고 그렇기에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시절에 디자인 수업을 들으면서 뒤샹의 변기 <샘>이나 백남준의 작품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의미와 예술에 대한 감상에 대해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 누구나 똑같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예술이나 창작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정의 내릴 수 없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기에 그것이 예술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똑같은 빨강은 없다>라는 제목처럼 미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함께 작가가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나만의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낯설어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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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수염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7
심보영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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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어리숙한 고양이, 태평이는 매일 생쥐들을 보기 위해 쥐구멍에 머리를 밀어 넣는다. 생선을 굽다가도 졸고 한쪽 수염을 태워먹자 다른 한쪽 수염마저 태워버리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낙천적인 고양이다. 태평이의 생선을 탐내는 고양이 꾀돌이는 '투명 수염'으로 태평이를 속이지만 긍정의 아이콘 태평이는 상상의 힘으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다.



세상 어느 것하나 손해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아이에게만은 "세상에 만만한 게 없으니 착하게 살면 손해야"라고 말하기에는 왠지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다. 험한 세상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고 착하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옛이야기 속에만 있는 이상적인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이유는 눈앞의 이득보다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기 바라기 때문이다. 조금 손해 봐서 억울하고 화가 나기보다는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을 조금이라고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태평이가 어리숙하고 바보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잔꾀가 많은 꾀돌이보다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태평이 같은 아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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