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역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5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임종태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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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리 버튼은 아이를 기르면서 그림책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로 특히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책을 만들어 보여 주고 싶어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작은 집 이야기>등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생명의 역사>는 버지니아 리 버튼이 마지막으로 출간한 그림책이다. 지구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와 지구의 역사를 연극 무대와 같이 배치하고 방대한 지식을 함축적으로 풀어나간다. 우주에서 시작된 생명의 이야기는 지구로 이어나가고 지질과 생물학에 대한 과학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그림책이다. 


학창시절에 제일 어렵고 성적도 좋지 않았던 과학탐구 영역의 그림책을 만나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문득 학창시절에 밑줄 치고 동그라미 치며 외웠던 시험문제들도 생각이 났지만  이런 그림책을 한 권 소개해주는 과학 선생님이 계셨다면 의미 없이 암기하던 지식들을 이해하기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다. 1960년대에 처음 출간되었던 <생명의 역사> 그림책이 지금까지 출간되어 판매가 되고 있는 그림책 고전인 동시에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80여 페이지 안에 우주와 지구의 이야기가 있고 연극 무대가 있고 또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무미건조한 지식을 나열한 그림책이라고 설명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그림책을 '유아' 카테고리에서 찾아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도 참 아이러니하다. 언젠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학선생님을 만나면 반갑게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어 선물하고 싶다. 어쩌면 그 시간보다 빨리 커버리는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어볼 날을 기다리는 편이 조금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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