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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학 2023.겨울 - 132호
시와시학사 편집부 지음 / 시학(시와시학)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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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우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
가난한 삶만 있으면 된다. 너무 가난해 아무도 원치 않는 삶._크리스티앙 보뱅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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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학 2023.겨울 - 132호
시와시학사 편집부 지음 / 시학(시와시학)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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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이상적이고, 물은 현실적이다. 따라서 팔공산 자락 능성동에 마련한 집필실과 수성못 가까운 지산동 자택을 오가며, 정중동의 삶을 살고 있다. 때로는 산처럼, 때로는 물처럼 현실을 좇아서 슬기롭게 살고자 하는 것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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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사용 설명서 푸른사상 동시선 70
이사람 지음 / 푸른사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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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촉촉해진다.
나는 아직, 그날 거기에 머물러 있음을...


* * *

밑줄/이사람

꼭 중요한 곳에만
밑줄을 치라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했는데

들판을 지나는
기차도 밑줄을 치고

바다를 건너가는
배도 밑줄을 친다

이 세상에
모든 하나하나가

무언가에는
다 중요한가 보다

*

Sunglasses/이사람

If you wear this,
Rainbows are also black and white.

*

Daytime star/이사람

I can't see you
But I 'm OK.
Because you can se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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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물도 강수량이 되겠습니까 시산맥 시혼시인선 24
손준호 지음 / 시산맥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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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죽음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처럼
시를 쓰는 건 시인의 숙명처럼 느껴진다.
시를 쓰며 위로가 되었다
시를 읽으며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 왔다.
아름다운 슬픔을 간직한 시가 주는 선한 영향력을 믿는다.

그에게 시가 와서 참 적절한 때에 파종되어
꽃도 피고 열매를 맺었다.강수량이 되었다.
자주 펼쳐 보게 될 것 같다.

감명 깊었던
손준호의 시 <파종>을 다시 읽어 본다.

파종 / 손준호

나는 농한기에 세상에 파종되었다.
쌀눈 치는 날 나서 쌀밥 걱정은 잊어버렸다고
당신은 부적 같은 말씨를 언 땅에 흩뿌리시었다

슬픈 마음에 좋은 싹 움틀 리 없다고
초상집 다녀온 날은 볍씨를 뿌리지 않으셨다.

숟가락만 챙겨 학교 간 날이 많았다.
누에의 푸른 피가 마른 등짝에 터져 있곤 했다.
새벽이 쉬 열리지 않아 쥐며느리처럼 발가락을 자주 웅크렸다

이파리가 둥근, 당신 말나무 그늘 들면
다친 날개가 금세 아물곤 했다

새의 부리는 피부일까, 뼈일까?
보자기 망토 덮어쓰고 새가 되는 연습을 한 적 있다.

내가 눈물바람 날리며 날갯짓하는 동안
자고 나면 다 괜찷다, 말씨도 자라 아름드리나무가 되었다.

초승달을 마당귀에 심은 어느 날 벽시계가 멈췄는데
나는 약이 떨어졌다 하고 당신은 밥을 주지 않아 죽었다고 했다.
때를 놓쳐 기저귀 차고 요양병원 들어간
당신 품속의 살점 참 많이도 빼먹었다 생각건대
밥상머리 등골이 서늘하다

남새밭에 씨감자 심는 춘삼월
풍경이 너무 환하디환해서,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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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의 편의점 문학세계 현대시인선(시선집) 218
박희숙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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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쳤을 때 마지막 시를 읽었을 때 시간 지나 다시 펼쳤을 때 모두 좋았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들이 떠오른다. 시인의 살가운 성격처럼 오랜 시간 공들인 작품에서 재미있고 뭉클하고 따뜻함이 배어나왔다. 남은 페이지 줄어드는 게 무척 아쉬웠다.  

두 시부터 네 시 사이

고양이처럼 웅크린
새벽 두 시의 편의점

건성으로 켜 놓은 형광등 아래
메마른 눈꺼풀 견디는 미생이
두 시에서 네 시 모퉁이를 몽상인 듯
건너고 있어요

벽면 차지한 도시락 종류만큼
두근거리는 모서리,바코드를 읽는 동안
초침이 척척 등뼈를 밟으며 지나가요

고양이처럼 달아날 수 있다면
빳빳한 수염을 아스팔트 위에 쏟지만 않는다면
재빠른 속도로, 원하는 만큼 사뿐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출입문에 눈 디밀어 보는 회색 고양이가
저 닮은 눈동자에 화들짝 놀라는
새벽 네 시

한길 건너에는 편의점이 있고
새벽은 구부러진 골목을 돌아 천천히 도착해요
당신의 미명처럼 말이에요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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