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번째책여행하고 싶다면 젊었을 때가 좋다.무엇을 하든 눈부실 테니.여행하고 싶다면 나이 들었을 때가 좋다.누구든 기꺼이 당신을 도와줄 테니까.때와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지금 당신이 원한다면그곳이 어디든.-나는 길 위에서 길을 잃었고길 밖에서 길을 찾았어.바로 내가 길이었거든.-인생에 겹치는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어.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순간이 낯선 시간이야.내 이마에 내리는 햇빛도저 벽에 쏟아지는 햇살도어제의 것은 하나도 없어.-무심히 지나가는 풍경들사라지는 모든 순간들흩어지는 세상의 소리들언젠가는 몹시 그리워지겠지모든 것은 단 한 번뿐이니까.-누군가 너의 사진이 되었고너는 나의 사진이 되었다.우리는 모두누군가의 무엇으로 살고 있다.-서점 문을 열자마자 책 냄새가 훅 얼굴을 덮쳤어.코로 들어오는 냄새가 아니라 몸에 끼얹어지는 냄새였어.나무의 몸통에서 책의 겨드랑이로그리고 다시 나의 신경을 타고 온몸으로 전이되는 글의 채취.비는 계속 쏟아졌어.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꼼짝없이 서점에 갇혀 버렸는데 그게 그렇게 좋더라.비 오는 날 우산이 없다는 것이이렇게 낭만적인 핑계가 될 줄은.가끔은 꼭 있어야 할 무엇이 없을 때가 더 좋기도 해.-시간은 그냥 저 혼자 흐르는 것인데사람들은 거기다 속도의 개념까지 씌어 버렸다.빨리 가 봐야 몇 걸음 앞인데도서로 먼저 가려고 야단이다.느린 것을 참지 못해자동차와 비행기를 만들고인터넷이라는 멍청한 신까지 만들었다.기다림이 사라졌다.그러면서 불평한다.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오늘도 우리는 시계를 들여다보면서시간에 갇힌 자신을 보지 못한다.-당신은 나를 잘 모르지만나는 당신의 평생을 보았습니다.언젠가 당신이 세상과 이별하는 날나도 당신과 이별할 것입니다.나는 당신의 그림자입니다.-옷이 화려하다고그림자까지 화려하지는 않아.옷이 초라하다고그림자까지 초라하지 않은 것처럼.-‘사ㅡ랑‘이라고 소리 내 말해 봅니다.입이 활짝 열렸다가 혀끝이 둥글게 말려 입천장에 닿습니다.입을 다물고는 사랑을 말할 수 없습니다.혀가 뻣뻣해서는 사랑을 부를 수 없습니다.닿지 않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랑은 없습니다.모름지기사랑은열리고둥글어지고닿아야 하는 일입니다.당신은 사랑을 어떻게 부르시나요?---에세이를 읽고 있는데시집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감성적인 표현이 참 많은 책인듯.글 옆에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 있고 작가는 이 순간을 찍으면서 이렇게 느꼈다고 생각을 하니 더 좋은듯.#다음엔뭐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