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책과 연애 중 -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다
천성호 지음 / 리딩소년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6월8번째책

나는 조심스레 바랍니다. 그리 얇지 않은 이 한 권의 책이 읽는 이들에게 충분히 와 닿는 글이 되어, 그저 부피만 부풀어진 공갈빵 같은 책이 아닌, 속이 꽉 찬 작은 곰보빵 같은 책이 되기를. 그리고 또 바랍니다. 당신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땐, 또 다른 책의 첫 장을 찾아 펼치게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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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처럼 나로 하여금 누군가와 계속 소통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언변또한 같이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을 꺼낼 수 있는 소재와 소스들이 축적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 소스와 소재들은 많은 책들과 사람에 의해 저장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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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직접적이진 않지만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간접적 경험은 내가 현재 보고 있는 것들과 내가 향후에 볼 것들에 대한 일종의 선행 학습을 제공합니다. 책을 통해 내 삶에 대입해보게 되고, 또 응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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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책을 읽은 덕분에 과거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은 고픔이 한참이나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접하면 접할수록 더 갈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조금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도, 더 많이 배우고 싶은 것도,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의 나를 만나고 싶은 마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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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세상 여행. 정말 그러했습니다. 책 한 권을 만나는 건, 하나의 세상을 만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의 말은 내가 생각하는 책의 의미와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책을 쓴 작가, 즉 한 명의 사람과 세계를 만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과정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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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통해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사고 자체에 우선 관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틀렸다는 생각은 계속해서 틀어짐을 낳지만, 다르다는 생각은 달라짐을 낳게 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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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때론 어떤 책이냐보다 누가 읽는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명사진은 좋은 장비가 아닌 좋은 사진가에의해 탄생하듯, 명서 또한 좋은 도자에 의해 발굴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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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서점을 차리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책과 부대껴가며 글을 쓰고, 그 속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며 살아가는, 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삶을 여전히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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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책을 읽으며 만나게 되는 인연들은 어떠한가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던 사람들이 우연한 계기로 같은 책을 읽게 되고, 그 책을 통해 서로를 만나게 됩니다. 그게 오프라인 만남이 되었든, 온라인 만남이 되었든 말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이상한리만큼 가깝게 느껴지고 또 다가옵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내가 입은 것과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민망하기 그지없는데, 나와 같은 책을 든 사람은 반대로 그렇게 또 반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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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은 작가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매장에 오셔서 얘기를 나누었을때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도 책을 좋아하는구나. 많이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책을 좀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나는 책이 좋아서 서점에서 일을 했고,
작가는 책이 좋아서 직접 책을 썼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나와 작가의 바람이 조금이나마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글을 써줄지 어떤 책을 낼지 궁금하다.
비록 나는 서점을 떠나지만 앞으로 멀리서응원을 해야겠다.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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