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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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5번째책

김지영 씨는 낮에 있었던 일들을 남편에게 얘기했다. 그때는 그저 당황스럽고 수치스럽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다시 상황을 복기하고 있으려니 얼굴이 달아오르고 손이 떨렸다.
˝그 커피 1500원이었어. 그 사람들도 같은 커피 마셨으니까 얼만지 알았을 거야. 오빠, 나 1500원짜리 커피 한잔 마실 자격도 없어? 아니, 1500원이 아니라 1500만 원이라도 그래. 내 남편이 번 돈으로 내가 뭘 사든 그건 우리 가족 일이잖아. 내가 오빠 돈을 훔친 것도 아니잖아.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나 이제 어떻게 해야 돼˝?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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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읽는 내내 마음이 저릿하고 먹먹해지는 책.

과연 남자인 내가 이 책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할 책 같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 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건데 왜 여자의 희생은 당연시 되어야 하는 건지. 물론 남자도 포기하는 부분이 있지만 더 많은 포기를 하는 것은 분명 여자들일텐데.

아, 정말 할 말이 많은 책인데
어떻게 풀어 써야 할지 모르겠다.

비록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내가 볼때는 아직 멀은 것 같다.

열심히 살아 가고 계신 이 땅에 모든 김지영 아니 모든 여성분들에게 힘내시라고 전해드리고 싶다.

#다음엔뭐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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