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힘내 우라질 - 행복을 너어게
강선재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혼자이길 결심할 때가 있다.
가끔은 내가 무섭다. 해가 거듭될수록, 타인의 의사 따윈 개의치 않고 주변 사람들을 쳐내는 내 모습이. 올해는 얼마나 많은 인연이 의문도 모른 채 잘려 나가고 있을까.
가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혼자이길 결심할 때가 있다.
그러나 혼자이길 작정해도, 곁에 꿋꿋이 남는 사람들이 있다.
-
스며들어야 하는데
과거에 고여 있는 그대라서
내 진심은 자꾸만,
자꾸만 튕기고.
-
변명하지 말라는 말이 가슴을 후벼 판다.
적어도 내겐 변명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 또한 변명일 수밖에 없어서.
-
인생 참 좋다가도 나쁜 것이기에
줄지어 이어지는 행복마저 불안한 기분.
차라리 지금 딱 이 정도만,
차라리 여기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디선가 풍문으로 내 얘기가 들린다면,
별일 없이 사는 거 같다고.
나 가끔은 그렇게 좋고 나쁜 일로 누군가의 입에 화젯거리가 되는 것보다도
별일 없이 산다는 말로 끝나는,
그런 심심한 사람이길 바랄 때가 있다.
-
왜 말 안 했냐고 묻는다.
글쎄, 이해해 줄 사람한텐 이미 다 말했겠지.
-
깎아 낸 자리에
다시금 네가 자란다.
그리움도 아니고
아쉬움도 아니고
미련도 아닌 것이
왜 이렇게 자라는지.
왜 이렇게 아픈 건지.
-
미안해요.
미안한데
미안하지가 않아서.
-
웃기지 않나요.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들 하면서
완벽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게.
웃기지 않나요.
한 번뿐인 인생이라고 말하지만
몇 번을 산다 해도 똑같은 삶일 것만 같은 그 모습이.
-
얼어붙지 마라.
파르르 떨다 토해 낸 내 마음인데.
그 온기가 네게 닿아야만 하는데.
-
때론,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의 대화가
더 친근하고 편할 때가 있다.
마치 무미건조한 일상에 기름칠하는 기분.
내가 요즈음 바라던 대화는 이런 것이었을까.
나를 잘 알기에 내 치부가 두려워 말을 아끼는 것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드러내는 대화.
얘기를 하면 할수록 좋은 사람임에
이 인연이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
사람 일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예정된 거 없잖아.
근데 왜 불행이 예정된 것처럼 살아야 하는 건데요.
-
밥 먹을 때 젓가락질을 삐끗하여
반찬을 옷에 흘리는 경우가 있다.
매일매일 하는 젓가락질도
가끔 그렇게 엇나가서
옷에 얼룩을 남기고는 한다.
하물며 오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눈물로 얼룩진 하루라 한들,
너 너무 아파할 필요 없다.
너 너무 자책할 이유 없다.
-
신경 쓰이게 하지 말아요.
아니 무슨, 좋아하는 거 같잖아.
신경 쓰이게 하지 말아요.
혹여 사랑이면 어떡해요.
-
여유를 갖길 바란다면서
막상 여유가 오면 왜 불안할까.
-
어딜 가도 있을 법한 사람 말고
어딜 가도 없을, 그런 사람이기를
-
어중간하게 알 바에는 차라리 모르는 사이가 나은 거 같다.
살다 보니, 인사하기 애매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
-
-
˝안 돼, 그거 힘들어.˝ 라고 말해 주는 것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될 거라고 말해 주는 게 좋잖아요.
응원해 주는 사람 무안하지 않게, 힘내는 척이라도 좀 해 줘요.
그대는 될 사람인데, 당연히 잘 되어야죠.
돼요.
된다고요.
이 부분은 지금 무엇으로부터 힘들어하고 있는,
제 후기를 읽고 있을 분들에게 힘내라고 전해드리고 싶어서 따로 적었습니다.
돼요.
되실거에요.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