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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인지 모르겠는 오늘
이보람 지음 / MY(흐름출판)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며
자신의 얼굴을 볼 때
오늘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표정을 짓길.
점심을 먹으며
하루의 중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에게
어떻게 잘 보낼 수 있는지 묻길.
짙은 밤,
누워 잠들기 전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하루가 바람처럼 지나가지 않게끔
잘 지냈다고
수고했다고
자신에게 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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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라는 표현을 잘해야 한다.
거절과도 같은 단어이지만
어감부터 강한 탓에
꺼내기 힘든 말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필요할 땐 강력하게 작용한다.
나는 알면서도 한참을 머뭇거리다 얼버무린다.
그럴수록 나는 우유부단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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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꾸 마음을 왜곡시키고,
아니라고 말한다.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그리우면 그립다고.
언젠가는 따뜻하게 안아보자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마음은 이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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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것은
가장 바보 같은 마음이다.
들킬까봐 숨기고,
알게 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두려움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다면
그 진심 또한 숨겨져 밖으로 나오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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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쥐고 있어야 내 것이 되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잠깐 놓았는데도 내 곁에 머무를 때
그때가
진짜
내 것이고,
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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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좋다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싫은 사람 한 명 때문에
자책하고
고민하고
신경 쓰다가
좋은 사람들도 놓치고,
좋은 말도 흘려듣게 되는
행동을 이제는 고쳐볼까 합니다.
가끔은 이기적인 생각도 좀 필요해요.
나만 바라보는 선글라스도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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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그랬냐고, 묻기에는
아직 우리는 젊다.
아직 덜 성숙하면 깊이가 모자라다.
그러니 시간이 지난 후에 물어도 괜찮다.
그때 왜 그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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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거리를 크게 걱정했더니
별일 아닌 듯이 작게 다가왔고,
걱정을 조금 했더니 별일 아닌 일들이
엄청나게 크게 다가와
간혹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기대감이 클수록 만족감은 작게 느껴지고
기대감이 작을수록 만족감은 크게 느껴진다.
사랑도 그럴까.
우정도 그랬을까.
삶도 그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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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머릿속에 가두는 것 보다는
입 밖으로 읊어졌을 때 의미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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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파트에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평대에 진열한 신간이라서 기념으로 구매했다.
구매해서 작가 소개란을 보니 인스타에서 유명하신 분이었구나.
요즘 이런 종류의 책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쉽게 읽히고 공감들을 한다.
그러한 이유는 아마도 누군가는 한번쯤 생각하고 느꼈던 글이니까 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에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기 위해서 SNS를 하는데 정작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제대로 적지 못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SNS작가님들의 책을 보면 부럽다.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을 써서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게. 부럽고 또 부럽다.
내가 처음 진열한 책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