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밖 여고생
슬구 글.사진 / 푸른향기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런 여행을 했다. 10대의 목표는
명문대학의 입학증명서가 아니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 좀 더 나다운 삶을
찾는 것. 적어도 나의 목표는 이러했다.
.
상상했던 푸른 하늘은커녕 먹구름만 잔뜩
낀 오사카였지만,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
다 맑음이었다.
.
좀 전의 내가 참 못나 보였다. 제멋대로
색안경을 끼고 내가 만든 두려움 속에
갇혀 있었다. 경계심 때문에 아름다운
일본의 밤을 보지 못하고, 의심 때문에
사람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보기로 다짐했다. 기왕 여기
까지 왔으니 부딪쳐 보자고. 아름다운 밤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다 담아보자고.
.
고즈넉하다는 말을 안다. 뜻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단어에서 풍기는 분위기로 이해했
다. 일본의 골목길을 누비면서 난 고즈넉하
다는 말을 떠올렸다. 고요하고 아늑한.
이곳에 딱 어울리는 말이었다.
.
넓디넓은 세상에 비하면 우리의 인생은
한없이 짧다.
.
우리는 부지런히 걷고, 경험하고, 또 행복
해야 한다.
.
어디론가 떠난다고 해서 이제껏 경험해보
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건 아니다
나는 언제나 나이고, 여행은 나의 수많은
일상 중 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런 자잘한 경험
속에서 내가 성장하기 때문. 중요한 건
나이의 숫자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그
숫자 속에 들어있는 경험이다.
.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것이
나만의 에피소드가 되고 추억으로 남는다.
내가 세운 계획에 얽매여서 괴로워하지
말자. 예상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쳐도,
혼자 훌훌 털고 일어나면 된다. 그게 내
여행이다.
.
제주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높은 건물이
없어 굳이 고개를 들지 않아도 청명한 하늘
과 닿을 수 있다는 점. 도시에는 이 작은
행복을 막는 장애물이 너무나도 많다.
밤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당신은
올려다 본 적이 있나요?
.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나만의 장소, 길에서
만난 사람들, 나중엔 추억으로 남을 나의
웃픈 이야기를 생각하니 역시 여행은 뚜벅
이야, 싶었다. .
나도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진짜 행복한 일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
24시가 지나면 오늘은 어제로 사라져요.
딱 한 번뿐인 오늘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죠.
망설이기만 하다 또 오늘을 흘려보낼 건가
요? 오늘은 하루뿐이지만, 후회는 평생 남는
답니다.
.
.
.
10대인 동생이 있다면 선물해주고픈 책.
나보다 한참 어린소녀가 이런 생각을 갖고
행동했다는게 참 기특해서 아빠미소가😔

나는 10대때 과연 무엇을 했을까 싶었는데
저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느끼는 바도 많고..
반성도 하게 되던😶

여건이 된다면 조만간 떠나야겠다.

책 중간중간 사진도 많아 좋았던:-) 책을 읽는동안 안시내 작가가 생각났는데, 책 뒷 표지에 추천글이 써져있었네 ㅋㅋ

더 훌륭한 트레블러&작가가 되길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