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욕망하다 - 은밀하게
김정경 글.그림 / 다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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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술값 벌고
밤에는 술 마시고
아침엔 술 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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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반은 술이고 나머지는 숙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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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내란 관계의 부재요, 헐벗음이요,
타고난 결핍이요, 통합되지 못한 자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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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에서 일하고 음지에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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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라 주면서 서로 취할까 걱정을 하는
것인가? 안주는 덜 취하려 먹는 것인가,
더 마시려고 먹는 것인가? 왜 어제가 마셨
는데 오늘이 아프고, 늘 아픈 데가 아픈가?
왜 땅에서 마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를 노래하는가? 하늘을 우러러 한 잔 부끄
럼이 없기를, 잎새주에 이는 숙취에 괴로운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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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같은 네 몸과 사랑하는 만큼 따라서
죽을 만큼 마시고 숙취로 열반하다 해가
지면 처음처럼 부활하니 생과 사와 윤희가
잔 안에 있다. 사는 게 참....이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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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늦지도 않았는데 네 생각에 벅차고,
그런 내가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넌 견디지
못하고, 이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아, 회사란..
.
지각에 자학할 거 없고 칼퇴에 자만할 거
없다는 것을 야근과 휴일 근무 중에 깨달았
다. 그럼에도 출근의 반대말은 퇴근인데,
퇴근의 반대말은 왜 야근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
국경일이 일요일인 것은 환급 받지 못한
연말정산과 같고 그런 일요일마저 지나감은
연말정산 추가 납부와 같다. ‘아, 속상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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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너무 진지하지 않게 빠르게 읽을 수
있는 한권의 책 :-) 이제 출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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