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 시간 - 프루스트의 서재, 그 일년의 기록을 통해 되찾은 시간
박성민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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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이 가게를 지나갔으면 좋겠다. 아니,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저녁엔 바둑책을 찾는 할아버지도 다녀가셨다. 책을 팔지 못해서가 아니라 필요로 하는 책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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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의 실패를 경험으로 축적할 수 있느냐, 착오의 과정을 번복하지 않도록 경험을 살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결과가 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일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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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라는 영화를 보면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은 그것의 고유한 자리이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된다는 장면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이것들도 제 고유한 자리를 찾게 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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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다, 그 뿐. 이상적인 삶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런 삶을 실현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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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오래됐지만 읽기에 따라서 그 가치를 충분히 반영한다고 생각하기에 따로 두어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처음 책 한 권이 팔렸다. 버려지지 않고 다시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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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헌책과 새책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잊혀지거나 잊혀질 생각과 기록의 가치를 다루는 것이다. 이 점이 중고책과 독립 출판물이 공존하는 ‘프루스트의서재‘의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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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잘 보냈는데 쓰고 싶어 안달이 날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정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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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차별 없이 건강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경쟁 사회에 내몰린 기회 균등의 상실감을 직시한다면 이보다 큰 가르침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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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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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 아저씨는 나에게 산을 타고 싶다면 젊을 때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가라고 했다. 언제라도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은 나이가 들어서도 가능한 것이고, 젊음은 없는 길도 만들 것임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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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의무감으로 하면 타성에 젖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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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같은 걱정이 반복되는 경우가 그렇다. 절실함이 부족해지는 것은 위험하다. 시간은 지금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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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는 것과 함께 읽는 것의 차이를 말하라면 잘 모르겠다. 함께 읽었다면 잠들기 전에 소설을 한 번 더 읽으면서 그의 목소리를 떠올려 볼 것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함께 흘러가는 시간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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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논란의 중심에 서서 풍파를 겪어보는 것이 태도를 굳건히 하거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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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책방을 열었을 당시의 첫 방문자이며, 고객이기도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느 시집과 바꿔간 만원 한 장은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책은 사람을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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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은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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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라는 이 문장이 한참을 혀에 돌다가 가슴으로 삼켜져 박혔다. 세상의 모든 떠도는 언어들에게서 눈을 감고 싶다. 침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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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 한 잔에 묵은 이야기를 풀어낼 때 나의 안부를 너에게 묻고, 너의 안녕을 나에게 답해주어서 좋다. 내가 바라는 것, 이 순간에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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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달아서 두 번을 읽었다.
서점에 주인이자 이 책의 작가님은 대형서점 출신이시면서 지금은 독립서점에 주인이다.

내가 하고자 했던 길을 먼저 걷고 계신 분이다. 그래서 인지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많은 생각과 공감을 일으켰던 것 같다.

집에서 15분 거리안에 있는 서점이니 자주 방문하여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독립서점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지며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 표지 뒷면에 써져있다.

책은 사람을 이어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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