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흔글 지음 / 경향BP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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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이라는 건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 공간, 모든 것이다.
함께 알고 지낸 시간을 간직하는 것.
나의 시간을 나누고
나의 마음을 전하고
적절할 때에 적절한 말들로
서로의 삶에 있어주고
마음을 황홀하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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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생각 정리만
벌써 몇 시간
혼자서만 놓지 못하는
사실은 다 정리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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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사진이다‘라는 말은 어쩌면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에 사진을 보며 까먹지 말라고 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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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쏟지 말걸.
순간 드는 감정을 못 이겨
밤새 뒤척이는 일을 만들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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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렀다면 후회하지 말고
건너왔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사람과의 간격이라는 걸
절대로 애매하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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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지 않으면 순간은 스쳐가고, 스쳐간 순간들은 점점 바래진다. 뒤늦게 사진첩을 뒤척거렸는데 그때 그 순간이 없다면 그 허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클 테니, 우리 사진을 찍자. 사랑하는 동안은 그 순간을 버리지 말자. 색이 조금 바래도 그건, 나의 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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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야 할 것들에는 미련을 품고
해야 할 것들에는 소흘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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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진 말의 온도, 그 몇 도 차이에 나는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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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에, 글자 몇 개에 사람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열려버린다. 물론, 그 안에 진심을 담아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진심을 담지 않은 선물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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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처럼 너에게 연락을 할 거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찡그린 눈으로 너에게 연락을 하고 답장이 오면 안도의 숨을 내뱉는 것.
너를 좋아하게 돼서 생겨나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
그 모든 걸 좋아할게. 내게 마음을 열어준 것처럼.

오늘 네가 열고 닫는 모든 문이, 모든 길이
행복으로 갈 수 있는 통로였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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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예뻐요.
예쁜 건 둘째 치고, 나를 왜 행복하게 해요.
지나가는 바람이 달잖아요.
달이 뜨는 날이면 생각이 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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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서 보다가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만나면
읽고 또 읽다가 사진으로도 남겼다가
삐뚤빼뚤한 내 글씨로 써보기도 해.

수많은 날을 살았던 나지만
그날의 밤이 마음에 들어
너를 읽고 겪어보고 싶은 것처럼

너는 어쩌면 내게 펼쳐진 페이지,
내가 빠져버린 몇 줄의 글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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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구‘가 편하다.
나와 같은 마음을 먹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내가 헌신하고, 퍼주는 게 상처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해도
내가 좋은 거라면 그래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호구여도 좋으니까 그런 것이다.
적어도 못해줬다는 미련은 남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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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온 것 하나로도 참 설레던 예전 그 시절이 그립다.
지금은 살아가는 게 참 편해졌지만 깊이는 사라진 느낌이다.
조금 더 진중하게 생각하고, 느리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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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예쁜 날
우리 만나자.

어차피 널 바라보느라
내가 좋아하는 달은 못 볼 테지만
그 핑계로 한 번 더 볼 수 있게
내 마음에 널 담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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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작가님이 들으셨다던 노래중에 한 곡이 마음에 들어 그 노래만 들으면서 이 책을 읽었다.

좋은 책과 좋은 노래가 함께 한 나의 모든 밤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면 아주 작게나마 흔적을 남기며 살아라.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운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는 찾아가지 않는다. 운은 무언가를 시작한 사람에게만 찾아가는 법이다.˝ 이 말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보게 하는 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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