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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평점 :
누군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것,
저는 그게 삶의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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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기하지 않는 거,
괜찮은 일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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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나고 잘나고 그 기준이 어디 있든지 간에, 그냥 있는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힘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도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이건 제가 저에게 하는 얘기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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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때 오히려 종속되는 것 같고, 이해하고 나니까 그게 진짜 독립인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사람 미워˝ 하며 살면 사실 그 사람한테 잡혀 사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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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면 고민은 상대방 것이 된다는 겁니다. 고백하지 않으면 고민은 내 거예요. 내 고민을 상대방에게 주고, 나는 내 일에 충실하자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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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광화문 서점 현판에도 걸려 있던, 정현종 시인의 시구가 생각나네요. 어떤 사람의 인생 전체를 6개월 동안 대면헀는데, 며칠 만에 잊으려고 한다는 건 스스로에게 너무 모진 일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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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다보면
시계가 잘못됐나 싶을 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릴 때가 있잖아요.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좁혀졌을 때,
그러니까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시간도 잊고 공간도 잊는
놀라운 마법을 경험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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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딱 듣는 순간, 힘들고 서운한 감정이 순식간에 풀어지면서 가슴이 차오르는 거예요, 이건 단순히 연애 초기의 설렘이 아니라 제 인생이 새로 열리는 느낌, 그런 감동이었어요. 사람이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진짜 감동, 이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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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제게 고통을 잊게 해준 약이었고,
좋은 의사였고, 친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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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다른 누구와도 나와 같은 아픔을 겪었다는 걸 알게 되고 `이 사람도 나처럼 힘들었겠구나!` 이런 생각에 공감대도 생겼어요. 그게 곧 치유의 힘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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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불확실성이거든요. 불확실하니까 사람들이 전부 다 불안에 떠는 거잖아요.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비밀이 없어야 해요. 확실하게 정보를 공유하면 정부와 국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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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욕하고 싶을 때 참 많죠? 욕을 마음속에 쌓아두면 병나요. 해야 합니다. 해야 해요. 욕이라는 게 알고 보면 다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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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때 함께 웃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우는 사람 옆에서 함께 울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인사는 나누어야 진짜 인간답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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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습니다. 저는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경영을 하든지 회사 정책을 이야기할 때, 누군가의 매형이고, 누군가의 아빠이고, 누군가의 엄마인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걸 아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회사를 경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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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1시간, 대학교수의 1시간 과 길을 고치는 사람의 1시간의 노동은 같다는 겁니다. 그 개념을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은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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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노동계약이 `노동력을 파는 것이지 인격을 파는 것이 아니다` 하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일을 할 때 인격을 파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돈 많다고 함부로 행동하고 돈 없다고 무시당하는 것은 돈이 문제라기보다 우리 사회가 아직 인간의 존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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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집에 들어와서
˝다녀왔습니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오늘 고생했다˝ ˝아이고, 힘들었지˝
이 말 한마디 들으면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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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습니다. 정말로 온 마음을 다했지만 아주 작은 것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마음 때문에 힘겨워하고 고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딪치고 이야기해보면 사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일은 세상에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조그만한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진심을 다해서 자기 길을 만들고 있는 모든 우리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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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떠나서 우리, 서로의 상처와 두려움을 함께 치유해나갈 수 있고, 우리 각자가 그런 치유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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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는 멋진 사람입니다. 지금 모습 변치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