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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니 혹시나 일터에 후배가 있다면 아껴주길 권한다. 안 그러면 그들이 오기로 당신들을 짓밟을지도 모를 일이다. 되도록 후배들에게 경어체를 사용하고, 웬만하면 싸움도 져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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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순간들, 그러니까 공항이라는 경계의 공간에 서는 것부터 타국에서 만나는 이들, 그곳의 공기와 역사 같은 것들에 짓눌려 나 자신이 작아지는 그 모든 순간순간들은 전부 값지다. 그리고 그 순간 들었던 음악들까지도 지금 내겐 소중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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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여행은 이토록 흥미롭다. 어쩌면 평생 만나 볼 수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도 설레는 일이다. 조금만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시길. 적지 않은 돈이지만, 적지 않은 경험과 사람을 얻을 수 있다. 대형마트에 가서도 살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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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억을 잠시 잊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모든 게 당연해져버려 예전 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나름의 열정이고 애정이었던 행동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뒷전이 됐고,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선배들의 몇몇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하기도 한다. 참 재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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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비우고 비우고 또 비우고 비워서 다시 또 다른 인생을 만나 사람들에게 보여줘야겠다. 그 인생으로 숨쉬기 위해서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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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의지하고 혼나고 싸우고 하면서 조금은 성장해 있다는 걸 느끼기도 한다. 아프며서 성장하는 유형의 인간이라서 그런지 사실 그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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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성탄절과 함께 연말연시가 다가온다. 올 초 다짐했던 목표들 얼마나 이루셨는지. 그런데 뭐 또 사실, 매년 못 이루는 데 올 한 해 못 이뤘다고 죽지도 않고, 그리고 뭐 또 사실, 그리 실망스럽지도 않다. 왜냐면 하룻밤만 자면 연말이 연초가 돼버리니까 다시 마음먹으면 그만인 셈이다. 그저 작년보다 올해가 조금만 더 나이스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내년엔 또 어떤 성장을 이뤄내실 건지. 곰곰이 생각해보시라. 아마 잘 모를 거다. 하지만 이건 확실하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낫다. 당신들의 성장판도 평생 열려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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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는 책을 읽자는 거다. LCD에서 반짝거리는 글자와 책 속에 진득하니 박힌 활자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이런 진부한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책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도 있다는 거다. 책을 통해서라면 아버지를 이해할 수도 있고, 좌절한 자를 사랑할 수도 있고, 형사가 되어 범인을 쫓을 수도 있고, 섹시한 여자랑 막 이렇게 저렇게 막.. 서점으로 가서 그 어떤 책도 좋으니 잘 읽힐 만한 책을 한 권 사서 집으로 오길 권한다. 그리고 머리맡에 놔두시라. 그럼 언젠가는 읽게 될 테고 당신의 내일이 조금 더 영리한 하루가 되는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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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찌질하다의 반대말이 뭔가. 특별하다? 잘나간다? 바지통6반으로 줄이고 머리에 젤 바르는 상남자스타일? 아니, 찌질하다의 반대말은, 찌질했었다. 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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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워 맞추지 말라고? 원래 인생이라는게 내 위주로 편집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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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것에 인색한 사회다. 어쩌면 그런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듣기보단 말하는 것에 익숙한 시대. 들리는 것을 듣는 것조차 원하지 않는 이곳에서 듣고 싶어 듣는 행위는 사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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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믿어요. 박정민을 좋아하는 분들이 칼럼을 통해 박정민을 좀 더 잘 알게 됐다면 그것ㅁ나으로 제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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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이 벅차기도 하다. 그렇지만 역할로서가 아닌 박정민으로서 섰던 그 3분의 무대가 더없이 모자란 내게 더할 나위 없는 용기가 되어줄 것도 같다. 그 순간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당신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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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시대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가 됐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기도 하고, 땐 굴뚝에 연기가 아니 나기도 하고, 그 연기들이 어디까지 피워나갈지 알 수 없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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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사람을 알고 싶어졌고, 또한 많이 좋아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