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멀리 뛰기 - 이병률 대화집
이병률.윤동희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냥 좋은 게 아니니까, 그저 마음에만 두는 것도 괜찮죠. 누군가에게 잘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도 연애라고 생각해요. 이성한테만 국한된 게 아니라 그냥 나하고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하고 함께하면서 서로 주고 받는 것.
-
누군가가 좋아지고 그 사람에게 뭔가를 먹이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래서 요리를 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인다면 그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예술은 그냥 사랑의 감정이랑 비슷한 거예요.
-
인간적으로 살고 싶어요.
인간적으로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건
인간이 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으로 사는 건 관심없는데
인간적으로 사는 거에 비중은 많이 둡니다.
-
게다가 우리 모두 병에 걸려 있잖아요. 외로움이라는 병. 하지만 젊은 사람한테 외로움은 약이 될 거에요. 외로움이란 스스로 `자존`하기 위한 방식에서 생겨나는 거니까. 특권이라 여겨도 참 괜찮겠다 싶지만, 지금의 청춘은 자기를 필요 이상으로 아끼고 과하게 사랑해요. 자기를 사랑하는 것, 중요하죠. 사람이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지만,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외로운 쪽으로 기우는 건 쫌. 혼자 있는 시간을 얼마나 갖느냐가 결국 그 사람을 빛나게 합니다. `외로움의 세포`를 잘 다스리면 괜찮은 사람, 나은 사람이 돼요. 이건 명백히 확실해요.
-
책을 읽는 시간이 많은 직업을 갖게 된 건 축복이죠. 책은 읽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세계니까요.
-
제가 많이, 자주 행복하다면, 어쩌면 행복이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걸 이미 알아버려서겠죠.
-
일을 잘 하려면 그 사람을 사랑하면 돼요.
일이니까 어려울 수밖에 없거든요.
같이 일하는 사람을 내가 먼저 사랑하면
그 일에서 승리하게 돼요.
이건 진실입니다.
-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을 누군가에게 권해줘요. 하지만 그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강요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
글을 쓰는 건 사는 것하고 똑같아서 `안으로 멀리 뛰기`같은 걸 수도 있어요. 글을 쓰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외로운 일이지요. 미친 짓이구요. 그러다 죽을 만큼 기쁜 일이구요.
-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면 안 되는 건 왜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꽤 아픈 일이죠. 하지만 나는 그 부위를 마취시킬 줄 알게 됐습니다. 배고픈 것도 마취가 되더라구요.
-
아무리 철갑을 두르고 무장을 해도 우리가 가야 하는 길에는 바로 `나`라는 장애요인이 있어요. 나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들, 나여서 가 닿을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우리는 금을 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
나중에라도 변명하는 일이 생길까 봐
당장 내 앞에 있는 사람한테는 잘해주죠.
사랑하는 사람이건, 그냥 관계건.
그런데 왜 잘 못해주는 거죠?
-
-
-
안 그래도 좋아했던 이병률 시인에 대해 더 많은걸 알게되어 뭔가 기분이 좋은☺

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책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내가 혹시라도 서점을 그만두게 되어도 나는 앞으로도 책에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연예인 사인보다 작가 사인이 더 좋으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