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이 책 받고 영웅이 되고 싶은 늑대의 모험 이야기로 시작할 줄 알았다. 그러나 시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쁜 늑대의 본성 이야기로 글을 풀어 나갔다.
어랏!!! 갑자기 늑대 울피가 자신은 나쁜 늑대가 아니니까 멋있게 글을 쓰라고 글쓴이에게 협박(?)하는게 아닌가?! 이게 뭐지?!
이야기의 주인공인 울피가 이야기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작가에게 원하는 방향(영웅)으로 글을 쓰게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보던 동화에서 늑대는 항상 악의 편에 있었다. 그게 당연해서 늑대는 교활하고 욕심쟁이이며 악당의 잔심부름꾼으로 묘사 되었다. 이 책의 작가는 늑대의 이런 편견을 깨보려고 늑대 울피의 불만섞인 투정으로 시작해서 글을 시작하는 것 같다.

책을 덮고 나 역시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본 게 아닌가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그 편견의 시선에서 내 아이를 대하고 편견 속에서 자라게 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요즘 큰 아이의 떼씀과 소심한 반항이 날 힘들게 했는데 이것이 난 아주 큰일이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야단을 쳤는데 이게 다 엄마의 편견에서 그랬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큰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그래. . . 아이를 나만의 틀로 가둬서 그 프레임 속에서 자라나게 할 수 없어. 이 책은 나에게 아주 큰 울림을 주는 고마운 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