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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맘 통하다
박애란 외 지음 / 이루리북스 / 2023년 7월
평점 :
그림책은 신기한 마법을 가졌다. 시끄럽고 장난감만 좋아하는 아이가 그림책을 보고 조용히 집중하게 만든 힘이 있으니 말이다. 아기에게 알록달록하고 촉감이 좋은 그림책을 처음 보였줬을 때 아이의 반짝반짝 빛이 나는 눈빛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땐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장차 커서 아주 큰일을 해 낼 인재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알지도 못하면서 혼자서 뭐라뭐라 옹알이 하면 엄마와 함께 교감하려고 애쓰는 게 참 기특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아이를 위해 함께 본 그림책을 보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한 적이 있다. 할머니와 함께 시장 나들이 하고 예쁜 옷도 사고 맛있는 호박죽도 먹고...... 그림책은 잊고 살았던 저만치의 기억도 끄집어내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 때의 그 모습, 그 냄새, 그 웃음... 모든 게 기억이 났다.
이 책의 네 명의 작가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일상의 기억들, 경험들이 그림책을 보고 떠오른다. 요즘 성인들이 그림책을 보고 힐링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람들이 오래도록 그림책에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도 그림책을 잠시 손놓고 있다가 아이의 육아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림책을 더 현실감 있게 공부하기 위해 동화구연에 대한 수업을 듣기도 했다. 현실감 있는 목소리로 책을 읽어나갈 때면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책을 바라본다. 동시에 꺄르르 웃어 넘어가기도 한다. 그 시간은 엄마와 아이에게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일상이 지치고 힘들 때, 이 책을 읽어보고 옛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전의 따뜻한 추억이 지친 심신을 달래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