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기차 이야기 별사탕 4
전병호 글, 박철민 그림 / 키다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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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기차를 타고.


 외할머니 댁이 서울이라 방학이면 늘 기차를 타고 외가집을 갔었지요. 그땐 매번 무궁화호를 탔고, 무궁화호를 탈때마다 엄마는 과자를 한 보따리씩 준비해주셨었습니다. 기차가 출발하면 동생과 전 엄마가 준 과자를 입에 물고 무척 신나했었지요. 그때 기차는 제게 설레임 그 자체였습니다.


 [달빛 기차]는  1970~1980년대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그림책으로, 외지에 홀로 일하시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승기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을 위해 타지에서 일하시는 아버지, 아버지를 늘 생각하는 가족이 모습에 사랑이 묻어납니다. 혼자 기차를 타고 아빠를 만나러 가는 동안 가족의 사랑은 승기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타보는 기차, 그것도 혼자 타는 기차라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승기지만 엄마와 동생을 생각하며 승기는 무서움을 이겨낼 수 있답니다. 아빠를 만나는 순간 가족의 사랑은 더욱더 따뜻함을 드러냅니다.



 

 


아이도 아이지만 저 역시 그 시대의 기차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그 시대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제 기억 속 기차는 무궁화호인지라 그림 속 기차와는 모양이 다릅니다. 그림 속 까만 기차는 연기를 내뿜으며 천천히 달리는 기차입니다. 먹으로 그린 기차는 과거의 따뜻함을 그대로 묘사해주는 것같습니다. 나홀로 달려나가는 기차에서 속도감보다는 느긋함이 보입니다. 글도 글이지만 전 그림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더라고요. 그림에서 먼저 온화함을 느끼고 글에서 사랑을 느낍니다.


 

 

 


[달빛 기차]는 따스한 이야기로 감성적인 면을 자극시켜주고 마지막 한페이지에는 기차에 대한 보충설명 페이지를 첨가해주었거든요.  KTX만 알고 있던 딸아이도 여러 종류의 기차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이 책을 읽고, 좀 더 지식적으로 기차를 이야기해주는 책을 첨가해주면 좋은 것같아요. 그리고 책에서 추천하는 "철도박물관"이나 "섬진강 기차 마을"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다면 최고의 독후활동이 될 것같습니다. 날도 좋은 요즘, 기차를 타고 기차 박물관을 찾아가보는 것도 즐거울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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