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 탐구하기 - 프랑수아즈 사강의 불꽃같은 삶과 문학
마리 도미니크 르비에브르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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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란 소설로 처음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었다. 처음 그녀의 소설을 읽었을 땐 거부감이 먼저 내게 찾아왔다. 불륜을 미화한 듯한 이야기, 불륜을 서로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의 내용, 이게 유럽스타일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여튼 그다지 공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다읽고 나니 다시 그녀의 책이 생가났다. 나도 모르게 책장을 다시 넘기게 되었고 그녀의 글 하나하나를 곱씹어 보게 되었다. 그녀의 이상한 매력이 날 끌어당겼다.

 

내가 읽어본 그녀의 책이라곤 <한 달 후, 일 년 후>가 전부이다. 그런데도 알 수 없는 매력에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갔다. 19세에 <슬픔이여 안녕>이란 책을 써내며 전세계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그녀. 19살 나이를 강조했던건 의도적이었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 솔직히 난 그녀의 소설보다 그녀의 삶 자체에 더욱 흥미가 생겼다.

 

<사강 탐구하기> 이 책은 전기작가 마리 도미니크 르리에브르가 사강의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강의 이야기를 끄집어낸 전기물이다. 사실 이런류의 책은 처음 접했던지라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름 사강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헌데 그 삶의 모습이라는 것이 유럽스타일이라고 해야하는건가? 사실 내 눈엔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돈은 많았지만 약물에 찌든 삶을 살았던 그녀, 그리고 그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모호하기만 하고 그녀의 직접적인 생각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통한 이야기이다 보니 그 안 깊숙한 곳까진 못미친 느낌이 든다.

 

책을 다 읽었지만 그녀의 소설만큼 그녀의 삶도 참 애매모호하다.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읽고 난뒤에도 잘 모르겠다. 그녀의 행적만이 남았을 뿐.

그녀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그녀의 소설들이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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