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안 할래!
사만사 버거 지음, 브루스 와틀리 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화사한 분홍색 표지가 아이의 마음을 확 사로잡은 책 <미안하다고 안 할래!>입니다. 요즘 한창 분홍색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이 책을 한 번 읽고 나서는 분홍옷을 입은 마사에게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주었는지, 다시 읽고 다시 읽어도 질리지 않나봅니다.

만3세인 딸아이를 비롯해 딸아이친구들을 보면 가끔 '미안해'란 말을 참 하기 힘들어하거나 싫어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완벽한 의사표현이 잘 안되다보니 억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사과해야 할 상황에서 말하기 싫다고 안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헌데 억지로 "사과해!' "미안하다고 말해!"라고 이야기해봤자 아이가 진심으로 받아 드릴까요? 당연히 아니겠지요.

<미안하다고 안 할래!>책은 '미안해요.'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자신을 대하는지, 사과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게 되는지를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줍니다. 우선 귀여운 그림과 화사한 색상으로 아이의 눈을 사로잡고, 시끄럽게 떠든다던지 음식물을 쏟는다던지 아이들이 쉽게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들을 마사가 똑같이 저지르는 모습을 보고는 아이는 마사와 자신을 동일시 하며 이야기속으로 빠져듭니다. 이러한 귀여운 설정으로 지루해질 틈이 없게끔 만들어 놓아 아이가 쉽게 집중해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마사가 사과하는 과정에서 처음엔 작은 목소리, 그리고 점점 큰 목소리로 읽어주면 이야기에 흥을 돋우어준다면 아이는 더욱더 재미있게 책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아이와 함께 마사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이야기 나누어보고 그 뒤 엄마 아빠 동생의 반응이 어떠했는지도 물어보세요. 또 사과를 한 후엔 엄마 아빠 동생이 어떻게 마사를 대하게 되었는지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만3세정도 되면 그정도 이야기는 (어설프지만) 충분히 나누어 볼 수 있답니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슬슬 친구를 알아가는 만3세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더큰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구요.) 아이가 친구를 때리거나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았을때 혹은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을때 "미안하다고 사과해!"라고 윽박지르기보다 "마사는 어떻게 했지?"라고 이야기해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마사이야기를 떠올리고 사과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겠지요.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