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균형육아 - 엄마와 아이의 심장은 함께 뛴다
고정희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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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이전에 스스로를 빛낼 수 있는 엄마가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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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 인물열전 편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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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중심으로 쓴 이해하기 쉬운 역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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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 인물열전 편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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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역사학자가 아닌 저자의 역사 이야기


 

중학교 3학년 처음으로 성적표에서 '양(良)'을 받았다. 충격을 받을 법도 하지만 받을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그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국사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흥미를 가지기 어려웠다. 그러니 당연히 좋은 성적을 받기는 어려웠고 다만 '미' 정도로 예상했던 성적에 '양'을 받아서 안 그래도 싫었던 국사를 더 멀리했다. 그렇게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이과를 선택했고 한국사가 필수인 요즘과는 달리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때 이후로 10여 년이 지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자격이 필요했고 어쩔 수 없이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다.

강사분의 역할이 컸던 걸까? 한국사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후배는 1초도 망설임 없이 '최태성' 선생님을 추천했고 찍어놓은 영상을 정주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수도 없이 많은 영상을 언제 다 봐야 할지 걱정이었는데 나의 걱정은 괜한 기우였고 첫 번째 영상을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멈출 수가 없었다.

한국사 전편을 완강하였을 때 스스로 내가 왜 중학교 시절 국사를 이렇게 싫어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수업 시간마다 너무 졸렸던 기억뿐인데 성인이 되어 다시금 공부해 보는 한국사는 내가 기억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심지어 배우자도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TV프로그램 애청자인데 그 또한 나도 함께 즐겨 볼 만큼 역사에 대한 나의 관심은 몰라보게 커져있었고 <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이 역사 학자가 아닌 사학과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옛날이야기를 블로그와 브런치 등에 재미있게 풀어내는 유튜버 이영 님의 책이라는 사실에 큰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THINK:: 역사는 경험 공간과 기대 지평의 융합이다

위의 문구는 독일의 역사학자 라인하르트 고젤렉의 말이다. 저자가 대학생 시절 '역사학 개론'이라는 수업 시간에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신 여러 학자들의 인용문 중 하나였다고 한다. 한글이 이렇게 어려울 수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곱씹어 봐도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저자 또한 나와 같았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무슨 뜻인지 명확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서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말에 단번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저자가 내린 해석은 다음과 같다.

'역사는 과거의 경험을 체화해서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일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과거가 현재의 우리에게 살아서 움직일 때 비로소 역사가 되며 역사는 과거보다 현재에 더 가깝다는 저자의 해석을 듣고 나 또한 문장의 의미를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몰입도를 높이고자 사건보다 인물에 치중했다고 한다. 누구나 알 법한 16명의 인물들을 시대와 국가에 상관없이 꼽아서 어떤 지혜와 교훈, 관점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내가 대단하다고 느낀 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제갈량, 청나라의 이홍장, 몽골 칭기즈칸, 일본 오다 노부나가, 태국 라마 4세와 5세, 아테네 소크라테스, 프랑스 잔다르크와 나폴레옹, 영국의 처칠, 미국의 링컨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인물들을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이다. 유튜브 누적 조회 5400만 뷰는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KILLING PART:: 이순신이 절대 지지 않는 이유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명량'과 '한산'이라는 영화를 보았는가? 최민식과 박해일이 각각 연기한 이순신의 모습은 사뭇 다르면서도 본질은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그렇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에 영웅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국가의 심장부로 통하는 광화문 네거리에 현재까지도 국가를 수호하는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역사적인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고 그가 전투에서 절대 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자세히 말하고 있는데 몰랐던 점들이 꽤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현장 순시를 지독히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근무 태만을 막기 위해 스스로 발로 뛰었던 것이다. 사실 어떤 부서이든 부서장이 직접 현장을 보는 것만큼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율에 맡기고 부서원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숨을 걸고 전쟁을 준비하는 전쟁터에서는 믿음 위에 엄격한 순시가 존재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필요시 엄격하게 처벌하여 군율을 똑바로 세웠다고 한다. 나는 지금도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직장에서 후배들의 잘못에 대해 어떻게 교육하고 교훈을 줄지에 대한 부분은 답이 없는 부분이다. 난 다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후배들 모두에게 동일한 잣대를 댄다. 아무리 친해도, 아무리 사이가 서먹해도 후배를 대하는 태도는 일관되게 하려고 한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7년간 총 9차례의 출동에서 23번의 전투 결과 23번 모두 승리했다. 승리에 취해서 자만할 법도 한데 그는 항상 전투에서 승리 후 돌아와 병사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한번 승전했다고 소홀히 생각하지 말라. 처음과 끝이 한결같아야 한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꼭 취해야 할 덕목이다. 이루었을 때 오히려 더욱 겸손해야 한다. 억지로라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순신 장군의 해전은 모두 도전적이었지만, 병사들의 목숨과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에서 그는 결코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주특기인 유인술, 생각의 유연함도 그가 절대 지지 않는 이유에 포함되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그는 이기는 전쟁에만 나섰다는 점이다.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곳에만 나가는 것, 그가 명장 소리를 듣는 이유이다.

CONCLUSION:: 명량과 한산

나는 '명량'과 '한산' 2가지의 영화 중 어느 것이 더 감명 깊냐고 물어본다면 한사코 '한산'이다. 최민식보다 박해일을 더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그건 아니다. 사실 성과 면에서는 명량대첩이 한산도 대첩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한산도 대첩이 세계 4대 해전에 꼽히는 이유가 있다.

한산도 대첩은 임진왜란에서 벌어진 해전 중 최초로 일본의 정식 함대와의 싸움이었으며, 이순신 장군의 전략 중 가장 교과서적이고 모범적인 전술의 표본인 '유인 후 포위 섬멸전'을 볼 수 있는 전투였다. 더불어 한산도 대첩에서 승리한 후 남해안 제해권을 완전히 조선이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왜군은 수군으로부터 보급선이 아예 끊기게 되었다. 섬나라의 특징 상 왜군은 수군으로부터 보급을 받지 못하면 아예 보급이 끊기게 되며 이미 상륙한 지상군은 보급선이 끊긴 채로 고립되게 돼버렸다.

임진왜란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해전, 규모보다는 판도에서 그 가치와 의의가 남다른 전투였던 것이다.

물론 13척의 배로 '죽으려고 하는 자 살 것이고, 살려고 하는 자 죽을 것이다'라는 임전무퇴의 기상으로 일본군의 배 133척을 상대로 승리한 울돌목의 전설 '명량해전'은 나에겐 세계 4대 해전과 더불어 5번째 해전으로 꼽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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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신이 주신 노하우
김준식 지음 / 좋은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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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

나는 직장이 위치한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골프를 다소 일찍이 쉽게 접했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직장 안에 9HOLE 골프장이 있었고 주말마다 직장인 할인을 통해 저렴하게 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 주말부부 선배님들과 총각 선배님들은 대부분의 주말을 골프 라운드를 하는데 보냈고 막내이자 총각이었던 나 또한 자연스럽게 선배님들과 함께 골프를 접할 수 있었다.

직장 내 선배님들 대부분이 골프를 치고 주말마다 함께 라운드를 하는 것이 일종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기에 혼자서 다른 운동을 하거나 골프를 하지 않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골프를 치기 전에는 골프는 황제 운동이며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직장인 할인을 통해 9HOLE을 2바퀴 도는데 캐디피를 포함 5만 원이면 가능했고 이는 바깥 민간 CC의 1/5의 가격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선배들이 말씀하시길 우리 직장 다닐 때 골프 많이 치는 게 돈을 버는 거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게 나는 스물다섯의 나이에 골프를 시작하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난 스스로 강하게 믿고 있는 한 가지가 있었다. 그건 바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가장 빠른 길은 내가 이루고자 한 것을 먼저 이룬 사람을 따라 하고 그에게 배우는 것. 스스로 답을 얻을 때까지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는 방법 또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좋은 스승을 찾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스승님이 알려주는 대로 무조건 따라 하려고 했다. 마치 스승님의 그림자가 된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어떤 방법이 맞다, 틀리다를 정의할 순 없다. 하지만 나는 매번 그런 방법을 찾아 실행해왔고 매번 후회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난 골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저자의 약력에 궁금증이 생겼고 저자는 골프 강사로 15년간을 활동하면서 제자만 1000명이 양성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약 1.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려진 영상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THINK:: 세상에서 가장 맛이 없었던 중국 코스요리

사람들은 누구나 눈물의 빵을 먹은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눈물의 빵이 스스로를 얼마나 크게 성장시켰는지도 느꼈을 것이다. 골프 세계에서 나를 성장시켰던 건 '중국 코스요리'였다. 무려 7만 8000원. 가격도 아직까지 기억한다. 2013년 정도로 기억하니 7만 8000원이면 절대 싼 가격은 아니었다.

골프를 친지 1년 정도가 되었을 무렵, 동기로부터 라운드 초대를 받았다. 골프를 시작하고 거의 매주 주말마다 직장 내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던 터라 1년의 짧은 구력 치고는 자신감도 굉장히 올라왔던 시절이었고 흔쾌히 함께하기로 약속을 했다. 라운드 전날 동기의 집에서 위스키도 한잔하며 다음날 아침 라운드에 대한 설렘을 안고 잤고 3~4시간 정도 잠을 뒤척이고 아침 6시 첫티로 티오프를 하였다. 일단 동반자들이 동기의 직장 선배분들이셨기에 필드에서 처음 뵙게 되었고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분위기로 라운드는 시작되었다.

나는 보통 직장에서 선배들과 라운드를 할 때 긴장감을 조성할 목적으로 타수당 1000원 내기를 하곤 했다. 사실 잃어도 크게 잃지 않고, 대부분의 라운드에는 선배들이 돈을 돌려주시고 훈훈하게 게임이 마무리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에 분위기는 달랐다. 1타당 2000원 내기를 했는데 전 홀에 누군가가 버디를 하거나 더블보기 이상을 하게 되면 1타당 금액이 2배로 늘어났다. 그리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2배, 4배까지도 판돈이 커지기도 했다. 9홀을 돌고 ATM기에 가서 현금을 20만 원이나 더 뽑아왔던 것이 기억나는 것을 보니 절대 작은 판은 아니었다. 구력도 짧은 데다 처음 와보는 CC라 코스와 그린 파악도 어려웠고 홈그라운드에 이점을 가진 나머지 3명의 동반자에게 나는 매홀 벌금을 상납하게 되었다. 거의 4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잃었는데 나는 라운드가 종료되고 돈을 다시 돌려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라운드가 끝나고 내가 낸 벌금으로 캐디피를 지불하였으며 남은 금액을 돌려주거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입구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중국음식점에 도착했고 동기는 들어가는 카운터에서 나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리더왕, 덕분에 골프도 잘 치고 저녁식사도 맛있게 먹을게

동기는 판돈으로 모은 현금으로 31만 2000원을 선결제하고 룸으로 들어갔다.

코스요리 이름이 만한전석 이었던 것만 기억난다.

나에겐 태어나 여태껏 먹어본 중국요리 중 가장 맛이 없었고 불쾌하기까지 하였으며 남겨본 것도 처음이었다.

 

KILLING PART:: 마음을 다스리는 골프 철학

지금의 나는 팔꿈치와 어깨의 부상으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 사실 골프보다 테니스라는 운동의 매력에 더 크게 빠졌고, 배우자가 테니스에 훨씬 더 큰 흥미를 가지고 있기에 굳이 가며 오며 공치고 식사까지 하면 반나절을 소모하는 골프에 시간을 쓸 이유가 없어졌다.

한참 혈기왕성하던 20대, 직장에서 골프 대회를 하면 롱기스트를 2번이나 해보았고 대회에 최저 타수를 치는 사람에게 주는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얻은 적도 있다. 그 당시에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정말 1도 안 했던 것 같다. 시간만 나면 연습장에 갔고 하루 5시간씩 퍼팅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하기에도 바빴다. 오로지 타수, 그 숫자를 하나라도 줄여보겠다는 생각에만 집중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삼국지로 따지면 장비와 같은 장수가 되기 바빴던 것 같다. 문무와 지덕을 다 갖추었다면 더 훌륭한 장수가 되었을 수 있는데 정말 무식하게 공을 치고 또 치기에 바빴다.

저자는 말한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운동이라고. 그는 골프에 있어서 중요한 여러 가지를 설명해두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운동을 글로 배웠어!'라는 핀잔이 있을 정도로 운동의 기술적인 부분은 글로 표현하고 이해하기가 참으로 난해하다.

내가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축구에서 아웃사이드로 휘어나가는 프리 킥을 잘 차기 위해서는 일단 도움 발을 40도 정도로 틀어서 발 앞꿈치 30% 정도를 지면에 밀착시키고 차는 발의 발목을 완전히 신전시킨 다음 공의 5시 방향을 발의 안쪽 날 앞 1/3부분으로 찍어누른다는 느낌과 더불어 쓸어 친 다는 생각으로 차주되 힘은 평소에 발의 힘을 100이라고 생각했을 때 80 정도로 시작하여 임팩트 되는 순간 발 날을 5시에서 6시로 가져가 주면서 힘을 20 정도 더 빼주어 차야 한다.'

이 설명을 듣고 찰 수 있겠는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글의 효과를 훨씬 더 크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 자체는 원래 보이지 않으며 스스로만 읽을 수 있고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골프 리듬, 감정 조절, 비움, 회복탄력성, 활력, 순간 집중력, 자기효능감, 지속, 자기중심성에 대한 설명은 정말 내가 약 5년간 골프를 치면서 다양하게 경험했던 모든 문제점들의 대응법과 해결법들을 다루고 있었다. 실수를 할 때마다 단순히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연습을 하기 바빴기에 결국 부상을 얻고 골프를 그만두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 US OPEN 승리로 메이저 대회 24회에 빛나는 테니스의 신 조코비치의 코치진 중 가장 비싼 연봉을 받는 코치는 바로 멘탈 코치라고 한다. 이 책을 20대 골프에 한참 미쳐있을 때 알았더라면, 혹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탈적인 가르침을 주시는 스승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CONCLUSION:: 베스트 스코어

혹시 골프를 친다면 인생의 베스트 스코어를 냈던 날이 기억에 나는가? 아마 기억을 할 것이다. 나 또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직장 골프 대회에서 처음 보는 동반자들과 즐거운 라운드를 했다. 싱글(79타)을 못해봤기에 한참 친한 동반자들과 싱글 사냥을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하곤 했었다. 그리고 대회 날, 사실 대회의 중압감과 처음 보는 동반자들의 환경으로 인해 싱글에 대한 생각은 없었고 새로운 선후배를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플레이에 임했다. 후반 17번 홀에 왔을 때 캐디분께서 스코어에 대한 조언을 해줬을 때야 나의 타수를 알게 되었다.

리더왕님 지금 +8오버니까 버디 하나만 잡아봐요 그럼 싱글인데...

17번 홀은 다행히 파(PAR)로 마무리했고 18홀에 들어섰다. PAR4 핸디캡 1번 홀, 길이가 길어서 2온이 힘든 홀이었다. T 샷을 했는데 마침 잘 맞았고 남은 거리가 160 정도 돼 보였다. 6번 아이언을 부탁했는데 오늘 라운드 중에 한 번도 다른 아이언을 추천한 적이 없었던 캐디님께서 좀만 더 길게 보시고 5번을 잡아보라고 하셨다. 6번이 그나마 익숙한 아이언이었고 5번은 제대로 된 비거리를 낸 적이 별로 없었기에 잘 사용하지도 않았던지라 잠시 망설였지만 캐디님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먼가 내 기억이 맞는다면 캐디님이 조언해 주실 때 뭔가 영적으로 잘 될 것 같다는 믿음의 신호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 있게 쳤고 공은 홀컵에서 1.5M 정도에 잘 떨어지게 되었다.

캐디님께서 동반자분들에게 말했다.

리더왕님 오늘 이거 OK 주시면 처음으로 싱글하시는 거래요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누군가 OK를 주시면 1초도 망설임 없이 공을 주워들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가장 높은 선배님께서 말씀하셨다.

눈 감도고 넣겠구먼, 제대로 싱글해버려!

난 가장 높은 선배님의 마음이 내가 꼭 싱글을 하기 바라는 마음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그 말씀에 나는 오기가 생겼다.

1.5M 퍼트를 앞두고 라이를 앞뒤 옆으로 다 보고 심지어 바람까지 체크하고 어드레스를 3번 이상을 풀었던 것 같다. 다행히 공을 홀컵으로 들어갔고 처음으로 싱글이자 그 대회에서 가장 최저 타수를 쳐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저자가 베스트 스코어를 냈을 때를 복기했을 때 여러 가지 이유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설명한다. 그건 바로 '시너지 효과'. 보통 동반자가 샷을 할 때 진심으로 그 샷이 잘 되길 바라본 적이 있는가?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의 샷이 잘 되길 바란다면 오히려 자신이 행하고자 하는 샷에 대하여 확신을 갖게 되는데, 이는 자기암시 효과보다 강하다고 말이다.

나는 역으로 동반자가 나의 성취를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을 느낄 때 오히려 내 플레이에 집중이 되고 몰입을 하며 좋은 플레이를 보인다. 저자가 말하는 '시너지 효과'에 NEGATIVE 버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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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랜드마크 지구여행 2 꼬꼬무 랜드마크 지구여행 2
김춘희 지음, 이일선 그림 / 더블:엔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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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두 딸이 먼저 반응하는 책

나의 두 딸은 내가 택배 박스를 가지고 들어올 때마다 호기심을 갖는다. 열에 아홉은 책이고 책이 포장된 박스의 크기는 대략 책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보니 쓰윽 쳐다보고 가곤 했는데 이번 책은 달랐다. 책 표지의 색깔이 눈에 잘 들어오는 노란색이기도 했고 표지에 아이들이 흥미로워할만한 그림들이 잔뜩 그려져 있었다. 웬만한 글자는 다 읽을 줄 알기에 책 표지에 쓰인 글자들을 읽다가 질문을 했다.

아빠 랜드마크가 뭐예요?

이렇게 갑자기 들어오는 질문들은 한 번씩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사실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막상 두 딸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려고 하면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설명해 주었고, 역시나 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지역은 뭔지를 궁금해했고 당황한 나는 바로 책을 펴서 설명을 해 주었다.

 

THINK:: 아이들의 기억에 남게 하려면


 

올해 초 오키나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5박 6일의 일정 동안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장소와 먹거리를 체험했고 나와 배우자는 올가을 여행도 일본 여행을 가자며 너무나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츄라우미 수족관, 국제거리, 코우리 대교, 만좌모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오키나와 도심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어느 날 우연히 두 딸에게 오키나와 여행이 기억나냐며 물어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포켓몬 센터라고 말했다. 사실 그 대답은 공감이 되었다. 포켓몬 센터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건 기억에 없냐는 질문에 슬프게도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저자는 자녀들과 런던탑을 돌아보며, 런던탑에 숨어 있는 유령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왜 유령이 있는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지역의 랜드마크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곧 크고 높고 화려하고 웅장하고 세련된 외관의 랜드마크 그 자체로도 눈길을 사로잡고 훌륭하지만 랜드마크가 간직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더욱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는 것.

 

사실 나도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방방곡곡 여행을 데리고 다니셨다고 한다. 모아놓은 사진첩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을 보기 전까진 어떤 기억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사진을 봐도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기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게 참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KILLING PART:: 오히려 부모들에게 필요한 책


 

책을 읽다가 배우자에게 물었다.

"혹시 자유의 여신상을 어떤 나라가 만들었는지 알아?"

"숭례문은 동서남북 중 어디에 있는 문이지?"

"만리장성은 총 길이가 몇 km일까? 1리는 0.4km인데.."

"타지마할 기단 모서리에 세워진 4개의 뾰족탑은 왜 바깥쪽으로 기울어져있게?"

"마추픽추는 무슨 뜻이게?"

 

앞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될 것이고 각 나라의 랜드마크에 방문하게 될 것이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방문해서 입구에 있는 설명 간판을 읽고 둘러보고 나오는 식으로 여행을 했었는데 해당 랜드마크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에 남길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불가한 일이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서술 및 편집 방식에 감탄을 했다. 랜드마크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장황한 서술식 설명이 아닌 누구나 궁금해하고 대부분 모르고 지나갈 만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진 후 답을 설명하는 식이다.

숭례문에 대한 설명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Q1. 숭례문은 무슨 뜻인가요?

Q2. 숭례문을 왜 지었어요?

Q3. 사대문은 무엇인가요?

Q4. 숭례문을 남대문이라고 부르면 안 되나요?

Q5. 국보 1호 숭례문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보물인가요?

Q6. 숭례문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이 아팠다고요?

Q7. 왜 불이 났어요?

Q8. 숭례문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Q9. 화재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몇 개나 대답할 수 있는가? 난 너무 부끄러워서 몇 개인지 대답하지 않겠다.

유익하다. 정말 유익하다. 쉽다. 정말 쉽게 쓰였다. 여행을 가기 전, 해당 랜드마크에 방문하기 전 꼭 읽어보고 갈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모든 랜드마크를 다 가볼 것이기에, 이 책을 기부하는 시기는 굉장히 먼 미래일 듯싶다.

 

CONCLUSION:: 버킷리스트에 살을 더하다


 

나의 버킷리스트 1호는 미국 50개 주를 여행하는 것이다.

나의 버킷리스트 2호는 일본 47개 도도부현(1도: 도쿄도 / 1도: 홋카이도 / 2부: 오사카부, 교토부 / 현: 나머지 43현)을 여행하는 것이다.

 

엄마 여행작가 김춘희 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랜드마크 지구여행>의 편집 방식으로 버킷리스트 1호와 2호를 달성 시 책을 써보고 싶다. 그리고 10월 5일에 YES24 강서 NC 점에서 계획되어 있는 김춘희 저자님의 북토크에 참가를 신청했다. 30명을 선정하다고 하는데 가족 모두 응모를 했고 꼭 기회가 찾아오길 바라본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절대 우습게 생각해선 안된다. 여태까지 아이들을 위한 책을 참고서를 제외하곤 서점에서 살펴본 적이 없다.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며 큰 깨우침을 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랜드마크 지구여행> 은 어린이 서적 중 1호로 내가 소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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