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유유히 국민서관 그림동화 274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에서 느낄 수 있는 평범한 것의 소중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OTIVATION:: 두 딸을 가진 아빠로서...

일단 더블엑스 이코노미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저자 린다 스콧은 자본, 신용, 시장에 걸쳐 작용하는 경제적 장애물이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특수한 문화적 제약과 결합하여 ‘어둠의 경제학’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배제되어온 여성 경제를 ‘더블엑스 이코노미’라고 새롭게 명명하며, 세계경제에 감춰진 여성의 공헌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두 딸을 가진 아빠로서 이 책은 나에게 앞으로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을 미리 알고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것만 같았다. 더불어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나 자신을 위한 독서보다 더 집중하고 몰입하게 되었다.

여성에게만 작용하는 어둠의 경제학, 저자는 일단 경제라는 거대한 시장에 참가하는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급여, 참여도 등 모든 것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불리하며 더 문제인 것인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인권이 신장되어 있는 나라에서부터 아닌 나라에까지 모두 팽배해있으며 세계 패권 1위인 미국에서도 예외는 없다는 것.

<뉴욕타임즈>, <파이낸셜타임즈> 등 해외 주요 언론이 강력 추천하는 데는 저자 린다 스콧이 용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세계 금융 질서에서 체계적으로 배제되어온 여성 경제에 대해 우리에겐 아직 '인구 절반'의 힘이 남아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며 저자들에게 펼쳐낼 그녀의 주장의 묵직한 시작을 알린다.


 

KILLING PART:: 소녀들이 학교를 떠나는 진짜 이유

조금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글을 이어나가 본다. 이 부분은 나로서도 글을 읽어나가기에 쉽지가 않았다.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사실을 대하는 것, 더불어 사실인가를 의심했고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기도 했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상식선에서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아니 믿고 싶지가 않았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가나에 10대 소녀들이 중등교육에서 결석 및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학회에서는 다양한 가정을 내세웠다. 특히 가나 주민들은 소녀들이 지나치게 물질주의적이어서 학교를 그만둔다고 생각했다. 10대 소녀들은 새로운 옷이나 휴대전화를 마련하기 위해서 성을 팔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소녀들이 임신 때문에 학교를 떠나야 할 때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고 분개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하니 말을 다했다. 자국민들 자체도 그렇게 치부하니 더 이상의 연구나 개선의 의지가 있었겠는가...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저자는 빈곤 지역 소녀들은 충분한 위생 관리를 받지 못해서 생리를 시작하면 1달에 며칠간은 집에 머물 수밖에 없기에 결석을 부득이 할 수밖에 없게 되고 생리로 인한 결석이 계속되면 소녀들은 학업에 뒤처지고 의욕이 꺾여 결국 학교를 그만둔다고 추측한다. 사실 학교를 그만두면 결혼하거나 가정을 꾸리는 방법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다. 패턴을 바꿔 소녀들이 교육을 지속하면 노동시장 참여율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경제성장을 도모할 것이기에 저자는 정부에서 생리대를 제공하면 그 비용을 상쇄하는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나 10대들의 현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 보겠다. 소녀들은 생리대로 오래된 옷에서 얻을 수 있는 천 조각 따위를 손에 잡히는 대로 사용한다고 한다. 매트리스처럼 액체를 흡수할 만한 재료라면 뭐든 생리대 대용으로 썼고 이런 물건들은 예상을 하겠지만 흡수력이 약해서 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까지도 상상이 안되는데 여기에 더해 위생 문제는 더욱더 심각했다. 생리대로 사용한 천을 씻고 말려야 하지만 수도 시설이나 비누도 없고 심지어 천 조각을 말릴 장소도 없다고 한다. 결국 비위생적인 강물에 천을 씻고 침대 밑 같은 어둡고 지저분한 공간에서 말린다고 하니 제대로 마르기야 하겠는가... 당연히 이 상태로 재사용을 하니 천 조각에서는 모두가 알아챌 만큼 독특한 냄새가 났다고 한다.

가나 정부가 생리대 지원을 하루라도 빨리해야 하는 이유를 아래 예문에 언급하며 이 파트는 마무리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힘이 든다.


CONCLUSION:: 제로섬

전 세계의 경제에 참여하는 남성들의 적지 않은 수는 여성의 경제력 강화가 여성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남성의 파이를 빼앗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미국 일류 경영 대학원에서 일어났던 2건의 성 불평등 사건은 미국 언론을 강타했었다. 자료를 보면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경영 대학 금융학부 교수진 중 여성 비율은 30% 미만이며 여성 대부분은 종신 교수직을 얻지 못했고, 고위직은 남성 교수가 독차지했다고 한다. 더불어 여성 교수는 연공서열과 관계없이 급여 또한 적게 받았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고용이 아니라 괴롭힘인데 이 때문에 여성은 지나치게 일찍 교수직을 떠났다고 한다. 특히 남성이 80%를 차지하는 경제 분야에서 전임 교수의 90%는 남성이었다고 하니 독식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수치이며 남성의 파이를 빼앗길 걱정을 하는 것조차 기우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수치이다. 다양성이 우선시되어온 지난 40년간의 시간을 바이패스하며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여성의 차별적 대우, 이는 의식적으로 저항을 해야 깰 수 있는 프레임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며 남성이 끌고 나가고 여성이 내조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남성과 여성이 한 팀이 되어 플레이를 했을 때 1+1=1이 아닌 1+1=2 이상의 값을 가져온다고 말이다. 나 또한 결국 풍요와 행복도 함께 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국가 경제활동에 여성이 동등하게 참여할 때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라를 막론하고 세계의 모든 여성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세계 기아 1억 5,000만 명을 구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 그 유일하고도 폭발적인 힘이 낭비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는 '인구 절반'의 힘을 200% 발휘하는 세상이 오길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구의 절반, 여자가 경제에 나서야 할 이유를 밝힌 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에서 만난 말들 - 프랑스어가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OTIVATION:: 두스망(Doucement), 부드럽게

'앙팡', 아이들을 위한 음료에 대해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단어이다. 어디서 들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제품의 이름이었던 것 같고 어감이 너무나도 어린아이들을 위한 느낌이기에 기억을 하고 있다. '두스망', 프랑스 말로 '부드럽게'라는 뜻의 단어라고 한다. 보통 한국에서 부드럽다는 표현은 질감, 식감 등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두스망' 이라는 단어가 온간데에 쓰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끄럼틀에서 서둘러 오르려는 아이에게 엄마는 '두스망' 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천천히' 나 '조심해'라고 말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부드럽게'라고 외친다. 마치 커다란 비눗방울을 터지지 않도록 살살 건드리는 동작처럼, 눈도 뜨지 못한 아가의 보드라운 머리를 매만지는 손길처럼, 둥글고 연약한 무엇을 애정으로 어루만지는 듯한 동작을 연상시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부드럽다는 말의 의미가 확장돼 천천히, 조심스럽게, 살살,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등으로 퍼져나가면서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되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그만큼 즐겨 쓰는 단어이며 생활 속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는 곧 프랑스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이 오랜 기간 녹아들어 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콸콸콸 맥주를 따라주는 친구에게 우리는 어떻게 말을 하는가? '좀 천천히 따라줘'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좀 부드럽게 따라줘'

 


KILLING PART:: 스크뤼필(Scrupule), 세심함

길거리를 걸어 다닐 때 나는 유독 땅으로 시선이 많이 간다. 고개를 숙인 남자는 아닌데 시선이 아래로 가는 이유는 이상하게도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에 눈이 가며 안 줍고 지나가기엔 표현할 수 없는 나만의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웬만해선 줍곤 한다. 아파트 외곽을 달리기할 때도 쓰레기가 있으면 멈추어 줍고 다시 뛸 정도이니 조금 심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최근 들어 두 딸아이와 산책을 할 때도 쓰레기를 여러분 줍곤 했는데 배우자로부터 핀잔을 받았다. 쓰레기를 안 버리면 되는 거지 왜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냐는 것인데 그 속내는 다름 아닌 둘째의 행동에 있었다. 지나가다가 누가 버리거나 흘리고 간 장난감이나 음식 같은 것을 아무렇지 않게 줍는 모습을 본 배우자가 더럽다고 이야기했더니 아빠는 매번 줍는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스크뤼필뢰즈하다 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제 양심의 소리를 들을 줄 알며, 그 소리가 들리면 멈출 줄 아는 세심한 도덕률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그런 태도가 시간의 지체를 초래할지라도 결과와 상관없이 그 사람 마음속에서 일던 갈등이 드러내는 성정, 즉 상대를 헤아릴 줄 아는 세심함, 윤리적 엄격함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좀 더 예를 들어보겠다. 스크뤼필뢰한 사람은 길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할머니의 손길을 거부하고 지나친 것이 하루 종이 마음 쓰이는 사람이다. 저자는 길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악사의 연주에 마음을 빼앗겼으나 그에게 동전 한 닢 주지 않고 지나친 것이 하루 종일 마음 쓰이는 사람이라고 예를 든다.

부끄럽지만 나를 이처럼 찰떡같이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괜히 기뻤다. 더불어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결코 부질없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고마운 단어이기도 하다.

 


CONCLUSION:: 빵(Pain)

파리에서 무려 20년을 넘게 지낸 저자가 빵(Pain)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사람이 한국에 유명한 체인점인 파리바게뜨에 가서 말한다. '여기엔 빵이 없네요' 무슨 의미일까? 파리에서 순수하게 빵이라고 불리는 물건들은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고 한다. 곧, 파리에서 빵이란 파리 사람들의 주식에 해당하는 덩치 큰 녀석들, 아이 베개만 한 것에서 어른 베개만 한 것까지 다양하며, 큰 사이즈의 빵은 손님이 원하는 만큼 잘라서 판다고 한다. 정육점에서 고깃덩어리를 썰어 팔 듯이.

순수한 빵에는 어떤 달달함도 없다고 한다. 그것이 빵과 빵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기준이 되며 빵 반죽엔 버터도 우유도 설탕도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물, 소금, 효모와 밀, 귀리, 통밀, 호밀 등의 곡물만이 들어간다고 한다. 더불어 맛과 영양을 더하기 위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해바라기씨, 아마씨, 호박씨와 같은 견과들이다.

겉은 과감한 칼질을 해야 썰릴 만큼 딱딱하고, 속은 탄력 있고 보드라우며 달지 않고 씹을수록 곡물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텁텁하고 단백한 것들만이 빵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프랑스 사람들의 아침식사는 빵에 과일잼을 발라 먹는다고 한다. 근데 나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의문이 생겼다. 왜 굳이 빵을 이렇게 규정하는 것일까?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저자는 친절하게도 설명을 해준다.

역사적 배경인데, 18세기 프랑스에서 빵은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이자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기도 했다. 흰 빵은 귀족, 갈색 빵은 평민, 검은 빵은 빈자들의 차지였는데 1793년, 이젠 모든 프랑스 국민이 똑같은 빵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평등의 빵'에 대한 행정명령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사실 계급사회가 존재했었고 보이지 않는 설움, 눈물, 투쟁 등이 존재하였기에 현재의 평등한 사회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서 어떻게 인생을 논할 수 있니'라는 노래 가사가 갑자기 떠오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에서 만난 말들 - 프랑스어가 깨우는 생의 순간과 떨림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 언어속에 담긴 프랑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