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의 강가로 뛰어가다
가노 도모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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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이 책은 남을 위하느라 자신을 아낄지 모르는 ‘히라이시 데쓰코’의 이야기다. 1부에선 데쓰코의 소꿉친구이며 성격도 생김새도 ‘곰’ 같은 ‘모리노 마모루’의 시점, 2부에선 데스코의 시점으로 나뉘어 같은 시간을 두 사람의 시점으로 바라본다.

- 소꿉친구끼리는 커서 사랑에 빠진다는 뻔한 설정을 부정하는 마모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본인은 데쓰코에게 절대 좋아하는 감정이 없다면서, 행동과 머리로는 데쓰코를 쫓고 있는 행동이 책을 보는 내내 귀엽다.

- 마모루는 튀는 면 없이 평평한 성격의 데쓰코가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난감해하거나, 은근히 무시당하여 곤란한 일이 생기면 옆에서 묵묵히 해결해 준다. 모난 것 없이 둥글둥글한 성격의 두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내 마음도 편안하고 따뜻해진다.

- 튀는 구석이 없는 데쓰코가 가끔 엉뚱한 행동을 했다. 글을 읽다 보면 금방 눈치챌 수 있지만, 데쓰코는 미래를 볼 수 있다. 그 미래는 가까운 순간일 수도 있고 먼 미래일 수도 있다. 데쓰코의 엉뚱한 행동들은 미래에서 본 위험한 상황에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한 행동들이었다.

- 데쓰코는 정말 바보같이 착한 캐릭터다. 항상 자기가 희생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데쓰코가 천성이 착한 것도 있지만, 사랑받지 못한 것도 컸다. 데쓰코는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특히 엄마는 늦둥이 남동생을 챙기느라 데쓰코는 뒷전이었다. 어릴 때부터 데쓰코는 남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건 당연했다. 남들 눈에까지 보일 정도였지만, 데쓰코는 가족을 미워하기는커녕 더 생각하고 양보한다. 한없이 착한 캐릭터라 가끔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나라면, 만약 소중한 사람이 견디지 못할 무거운 짐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면목 없다니 뭐니 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용서하지 않고 야단쳐줄 거야.” -141p

- 미래를 보는 능력이 그런 착한 데쓰코에게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데쓰코는 남을 위해서만 행동한다. 미래를 본다는 것은 충분히 나쁜 일에도 사용될 수 있는데, 데쓰코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 착한 사람 곁에는 착한 사람이 모인다고, 데쓰코 옆에는 소꿉친구 마모루가 있어 안심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보는 내내 ‘그래서 언제 사귄다고?’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 데쓰코에게는 ‘하야시 메구미’라는 단짝 친구가 있다. 어느 날 데쓰코는 메구미에게 죽음에 관한 미래를 보게 된다. 메구미의 죽음은 메구미의 남편이 될 ‘가게야마 가타리’가 연관된 일이었다. 데쓰코는 메구미와 가타리의 미래의 결혼을 막기 위해 노력하며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진다.

- 데쓰코와 정반대의 악마 같은 가타리와의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과연 데쓰코는 단짝 메구미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소꿉친구 마모루와는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 가타리의 악랄함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준다. 또, 주인공 데쓰코의 매력에 빠져 읽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끝나있게 된다. 그렇다. 스포를 할 수 없어 답답하다.


V본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somymedia_books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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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별의 비가
유키 신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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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이름 없는 별의 비가>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미스터리 소설이다.

- 대학 친구인 ‘료헤이’와 ‘겐타’는 우연히 기억을 사고파는 가게에서 3년 동안 1000만 엔을 벌어야 하는 조건으로 일을 하게 된다. 3년의 기간이 가까워진 어느 날, 그들은 길에서 버스킹으로 <스타더스트 나이트>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호시나’를 보게 된다. 그녀의 노래와 목소리는 어딘가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신출귀몰하는 수수께끼 그녀의 주변에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얽혀있고, 료헤이와 겐타는 기억거래를 이용해 사건을 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 초반에는 주인공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해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선택과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더니 후반 60p가량에서 급물살을 탄다. 초반에 뿌렸던 수많은 떡밥이 모두 회수되며 이야기가 요동친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일어난다. 586p라는 페이지 압박에도 끝까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니까 100억 광년 떨어진 저 별에서 우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빛나보자. 그러면 저 별의 밤하늘은 분명히 우리를 기억해 줄거야.” -549p

- 우리가 보는 별은 100억 광년 전 별의 모습일 수 있다. 반대로 지구의 현재를 100억 광년 후에 보고 있는 별도 있을 것이다. 이를 이용해 지금의 우리를 빛내자는 인물들의 대사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 표지의 그림처럼 별을 이용한 대사들이 별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들을 떠오르게 만들어 이야기를 신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 료헤이와 겐타는 1000만 엔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에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이용해 고객의 정보를 빼돌리는 등 돈을 위해 내키지 않는 일도 했었다. 하지만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돈을 이기면서 가게의 규칙에 허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생각지도 못한 가게의 허점들을 발견해 낼 때마다 놀랍고, 두 사람이 기특했다.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개쯤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괴로움을 품게 되어 있어. 그것이 산다는 것이고, 사람으로서 지니는 아픔이야. 그런데 그것을 돈 내고 포기해서 편해지려고 하다니, 그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96p

- 책을 읽으며 기억을 사고파는 가게가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는 괴로운 기억을 지우기 위해 기억을 팔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기억을 사기도 한다. 그들 중에는 변태들도 많고, 악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돈으로는 못할 것이 없었다. 기억을 파는 사람 역시 쉽게 괴로운 일을 잊을 수 있기에 이를 남용한다. 나는 괴로움을 품고 가야 한다는 가게 주인인 ‘마스터’의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능력을 잘 관리만 할 수 있다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세상엔 죽는 것보다 괴로운 트라우마를 안고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들을 생각한다면 꼭 있어야 하는 가게이다.

- 책은 막바지까지 우리를 궁금하게 한다. 실마리를 잡으면 도망가고, 사건을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만든다. 사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생기는 많은 의문점은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기억을 사고판다는 소재는 언뜻 보면 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소재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되는 수수께끼의 일들에는 이 책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

“네가 너라는 유일한 증명. 그것은 네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다. 성형을 하거나 신분증을 위조하더라도, 너는 네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 너일 수밖에 없어. 이것은 중요하니까 기억해둬라.” -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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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5
에밀리 브론테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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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화자인 록우드가 시골 마을에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쌀쌀맞고 험상궂은 집주인 히스클리프가 사는 ‘워더링 하이츠’에서 그곳 사람들의 이상한 관계와 까칠한 행동들이 궁금했고, 하녀장인 딘 부인에게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책의 제목인 ‘폭풍의 언덕’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워더링 하이츠’가 위치한 장소이자, 소설 속 휘몰아치는 인물 간의 관계 또, 좁은 시골 마을의 폐쇄적인 느낌을 잘 담고 있는 제목이라 생각된다.

시골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는 마치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그로 인해 좁아지는 선택지와 폭력과 학대마저 사랑이라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나에겐 그 점이 인물들을 가장 안타깝게 만들었다.

책은 사랑으로 인해 인간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사람의 본성과 욕심에 대해 잘 표현된 소설이었다. 폭풍의 언덕엔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 그들의 사랑으로 인해 안타까워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초반에는 인물들의 이름이 어려웠다. 성이나 이름으로 부를 때도 있고, 호칭이나 애칭으로 부를 때도 있었으며, 결혼하면서 성이 바뀌는 경우도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다. 캐서린은 캐서린 언쇼, 캐서린 린턴, 캐서린 히스클리프로 불렸다. 과연 캐서린은 어느 이름에 가장 가까웠을까?

나는 캐서린이 가장 이기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히스클리프를 사랑했지만, 에드거의 배경을 사랑했기에 에드거와 결혼했다. 그녀를 사랑한 두 남자 때문에 이들의 아이들이 불행을 겪어야만 했다.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고통스러웠다. 비록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방향으로 어긋났지만, 그런 면이 인간적이면서 인간의 본성과 욕심이 잘 표현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는 침상에 올라 걸쇠를 비틀어 풀고는 창문을 당겨 열면서, 가눌 길 없는 격정에 울음을 터뜨렸다.
“돌아와! 어서! 캐시, 제발 돌아와. 오 제발……. 한 번 만 더! 오! 내 사랑 그대, 이번엔 내 말을 들어줘! 캐서린, 제발!” -55p

히스클리프 역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인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배경과 출신 때문에 뺏겨야 했고, 잘못된 복수로서 사랑을 표현했다. 캐서린만을 향한 일편단심에 가슴이 저릿하기도 했지만, 용서는 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어딘가 삐뚤어진 인물들이 거침없이 토해내는 사랑의 표현이 인상 깊은 책이었다. 절절하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표현들에 빠져들어 읽게 된다.

- ‘하도 오랫동안 혼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인 끝이라, 느껴지는 것도 보이는 것도 죽음 뿐이네요. 마치 내가 죽은 것 같아!’ -509p

소설 속에서 또 한 가지 빠질 수 없는 단어는 ‘죽음’이었다. 인물들은 대부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그 죽음은 남은 이들에게 불행을 주는 죽음이었다. 죽음 자체는 마음 아프지만, 혼자서 편안한 안식에 들어가는 듯한 죽음은 현실의 고통에서 도망의 수단처럼 느껴지게 했다.

- 그래, 헤어턴의 모습은 내 불멸의 사랑, 내 권리를 지키려는 맹렬한 분투, 나의 영락, 내 자존심, 내 행복, 내 고뇌의 망령이었어……. -560p

또 하나의 인상 깊었던 점은 헤어턴과 히스클리프의 미묘한 애증의 관계였다. 헤어턴의 아빠는 히스클리프를 미워하고, 히스클리프는 헤어턴을 미워하지만, 헤어턴은 아버지보다도 히스클리프를 사랑한다. 히스클리프도 헤어턴의 모습에서 캐서린을 보기도 하고, 자기 아들보다 헤어턴이 자기 아들이었으면 하는 말도 한다. 그런 마음이 히스클리프의 말에서 잘 나타나 양쪽에게 연민이 느껴졌다. 부자로 만났으면 했던 안타까운 인연이었다.

인물들의 사랑의 결말을 뒤쫓다 보면 600p 가까이 되는 책의 내용은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특히 폭풍의 언덕에서 나타나는 토해내는 듯한 절절한 표현들이 왜 이게 고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앤의서재여성작가클래식 #여성작가가추천하는여성작가클래식 #에밀리브론테 #폭풍의언덕 #백온유추천 #세계문학 #고전문학

*본 리뷰는 앤의서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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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글쓰기의 쓸모
김종원 지음 / 서사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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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나와는 먼 이야기였다. 하지만 인스타에 책 감상평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책에 대한 감상을 오래 간직하고, 기억하기 위해 시작했던 감상평이 친구의 권유로 인스타에 올리게 됐다. 공개적인 곳에 올리다 보니 어휘력이나 맞춤법과 같이 글을 쓰는데 신경이 쓰였고, 점점 글쓰기 자체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발견했고, 호기심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서평을 신청하게 됐다.

이 책은 단순히 글쓰기 비결만 알려주는 게 아닌, 왜 글을 써야 하는지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글이 쓰고 싶다.

글을 쓰기 위해선 글로 쓸 수 있는 말을 해야 하기에, 평소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는지 알려준다. 평소 나의 모습이 글이 된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 왜 책의 제목이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인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 제발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라. 신만이 완벽할 뿐이고, 다만 인간은 완벽을 소망할 뿐이다. -42p

요즘 가장 큰 고민은 표현력의 한계였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너무 한정된 표현을 쓰고 있어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는 쉬운 표현, 평소 사용하는 단어를 이용해 글을 쓰라고 조언했다. 대신 내가 표현하려 했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나올 때까지 생각하라 말한다. 나의 표현력을 저하시키는 건 새로운 표현을 쓰고 싶다는 욕심과 충분하지 못했던 생각의 시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려 했던 감정이었다.

- 글은 그렇다. 쓰려고 작정하면 쓸 이유가 가득하고, 쓰지 않으려고 작정하면 못 쓸 이유가 가득해진다. -109p

-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당신의 하루와 당신의 생각을 글로 써야 한다”라는 것이다. …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누군가의 이야기 속 재료로 남을 뿐이다. 쓰지 않는 사람은 결국 누군가 먹을 라면 속 분말스프가 되어 사라진다. … 타인의 요리 속 재료가 되어 사라지지 말고, 당신의 이야기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라. -342p

저자는 글쓰기의 시작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다독여준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글은 시간이 날 때 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서 쓰는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자. 일단 무엇이든 시작해보자! 나도 용기를 내어 메모와 일기 쓰기로 나의 글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저자는 안 좋은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대응하지 않고, 그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한다. 즉각적인 대응은 나 역시 분노를 표출하게 한다. 하지만 그 말을 글로 승화하면 기분이 상할 일도 없을뿐더러 비난마저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글을 쓰고 싶게 하는 주옥같은 말들과 글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사항,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같은 글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참고하기 위해 자주 꺼내 읽을 것 같은 책이다. 글을 쓸 수 있게 용기를 주는 말이 많아 나처럼 글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과거에 글을 썼던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글쓰기를 주저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글은어떻게삶이되는가 #김종원 #글쓰기 #베스트셀러 #서사원

V본 리뷰는 @서사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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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 - 인생 키워드 쫌 아는 10인의 청년들
김소담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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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만난 건 우연이었다. 알고리즘 덕분에, 아직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나는 ‘사회적으로 정해진 인생 경로를 이탈해 더 괜찮은 인생을 사는 20·30세대 10인에 관한 책’과 만나게 되었다.

- 자기계발서를 읽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나에게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었다. 이야기 해주듯 쉽고, 재밌게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생각해보게 했다. ‘김소담’이라는 친한 언니가 옆에서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다. 조언을 들었다기보단 인생에 대한 고민 상담을 했다.

- 10인이라는 다수의 이야기라 직업도 분야도 다른 다양한 인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누구든 그중 한 명과는 인생이 방향이 맞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 책은 남자지만 가정주부를 직업으로 선택한 ‘몽키’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아직 미혼인 나에게 양육은 경력단절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 내게 가정주부를 스스로 선택한 몽키의 글은 용기를 주었다. 몽키는 육아와 가사가 부부 사이에 유동적인 일이라는 걸 알려주었고, 가사를 하면서도 자기 일을 발전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몽키와 가족들의 사진 속에서 미소가 너무 행복해 보여, 그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미래가 별로 불안하지 않아요. 건강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살겠지, 하는 마음이랄까.” -78p

- 부산 영도에 사는 ‘심바’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심바부부가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미래의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이 글을 읽으며 예전에 도시재생 일을 했던 경험이 생각났다. 일하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들에 의해 낭비되는 세금을 보며 회의감이 들었었다. 그래서 심바부부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대장장이 ‘숫돌’은 나를 반성하게 했다. 가족이라서 하는 걱정의 말이라도 그것이 비난이라면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꿈에 남은 비난할 수 없다. 꿈을 선택하는 것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선택한 자의 몫이다. 다른 이들이 할 일은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믿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일이다.

제도가 있어야 내가 당한 피해에 대한 언어를 가질 수 있어요. 그것부터가 시작이에요. -225p

소박하더라도 한 명 한 명의 행복이 보장될 때 그들이 모여 이룬 세상이 느리게나마 나아질 수 있는 게 아닐까. -136p

-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사회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우리 것을 지켜내지 못하고 정치인과 대기업들의 배만 불려주는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 우리가 얼마나 부조리에 순응하며 살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가슴이 답답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앞에 나선 사람들은 너무 힘들지만, 적어도 뒷사람들은 분명한 혜택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렇게 계속 바뀌는 걸 보니까 활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227~228p

- 책에 나온 10인은 기꺼이 앞에 나선 사람이 되어준다. 앞에서 길을 닦아준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N잡러의 시대잖아. N개의 직업이 내게 가져다주는 게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 어떤 직업은 해방감을….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걸 충분히 준다면, 꼭 많은 돈을 버는 게 아니더라도 그 직업의 효용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300~301p

- 저자 모모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평생직업이 없으므로 N잡러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N개의 직업이 내게 가져다주는 게 조금씩 다를 수 있다’라는 말이 머리를 쳤다. 한 직업에서 모든 만족을 찾을 게 아니라, 직업을 나눠 찾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 만으로도 이 책이 나에게 의미 있는 책이었다.

“인생이란 눈치 보지 않고 춤을 추는 것.” -302p

v 본 리뷰는 책키라웃과 책이라는 신화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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