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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별의 비가
유키 신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 <이름 없는 별의 비가>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미스터리 소설이다.
- 대학 친구인 ‘료헤이’와 ‘겐타’는 우연히 기억을 사고파는 가게에서 3년 동안 1000만 엔을 벌어야 하는 조건으로 일을 하게 된다. 3년의 기간이 가까워진 어느 날, 그들은 길에서 버스킹으로 <스타더스트 나이트>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호시나’를 보게 된다. 그녀의 노래와 목소리는 어딘가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신출귀몰하는 수수께끼 그녀의 주변에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얽혀있고, 료헤이와 겐타는 기억거래를 이용해 사건을 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 초반에는 주인공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해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선택과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더니 후반 60p가량에서 급물살을 탄다. 초반에 뿌렸던 수많은 떡밥이 모두 회수되며 이야기가 요동친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일어난다. 586p라는 페이지 압박에도 끝까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니까 100억 광년 떨어진 저 별에서 우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빛나보자. 그러면 저 별의 밤하늘은 분명히 우리를 기억해 줄거야.” -549p
- 우리가 보는 별은 100억 광년 전 별의 모습일 수 있다. 반대로 지구의 현재를 100억 광년 후에 보고 있는 별도 있을 것이다. 이를 이용해 지금의 우리를 빛내자는 인물들의 대사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 표지의 그림처럼 별을 이용한 대사들이 별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들을 떠오르게 만들어 이야기를 신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 료헤이와 겐타는 1000만 엔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에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이용해 고객의 정보를 빼돌리는 등 돈을 위해 내키지 않는 일도 했었다. 하지만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돈을 이기면서 가게의 규칙에 허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생각지도 못한 가게의 허점들을 발견해 낼 때마다 놀랍고, 두 사람이 기특했다.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개쯤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괴로움을 품게 되어 있어. 그것이 산다는 것이고, 사람으로서 지니는 아픔이야. 그런데 그것을 돈 내고 포기해서 편해지려고 하다니, 그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96p
- 책을 읽으며 기억을 사고파는 가게가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는 괴로운 기억을 지우기 위해 기억을 팔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기억을 사기도 한다. 그들 중에는 변태들도 많고, 악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돈으로는 못할 것이 없었다. 기억을 파는 사람 역시 쉽게 괴로운 일을 잊을 수 있기에 이를 남용한다. 나는 괴로움을 품고 가야 한다는 가게 주인인 ‘마스터’의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능력을 잘 관리만 할 수 있다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세상엔 죽는 것보다 괴로운 트라우마를 안고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들을 생각한다면 꼭 있어야 하는 가게이다.
- 책은 막바지까지 우리를 궁금하게 한다. 실마리를 잡으면 도망가고, 사건을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만든다. 사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생기는 많은 의문점은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기억을 사고판다는 소재는 언뜻 보면 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소재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되는 수수께끼의 일들에는 이 책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
“네가 너라는 유일한 증명. 그것은 네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다. 성형을 하거나 신분증을 위조하더라도, 너는 네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 너일 수밖에 없어. 이것은 중요하니까 기억해둬라.” -92p
V본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somymedia_books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