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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주도 초등 영어의 힘 -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가 더 즐거워지는
신혜영 지음 / 유노라이프 / 2020년 4월
평점 :
엄마표 영어를 시작한지 아직 반년도 채 안된
영어 홈스쿨링 초보예요 :)
아이가 유치원 다니는 7살 겨울방학부터
대형어학원에 보냈고,
중간에 한번 더 다른 대형어학원으로 옮겨
올해초까지 거의 4년을 풀로 보냈답니다.
그래도 나름 유명하고 비싼 수강료를 내는 어학원이다보니,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노출도 되고,
좋겠거니 하며 믿고 보냈는데,
정말 나중에 현타 제대로 왔다는 :)
말로만 듣던 현타...제대로 맞고,
얼마전부터 마음 가다듬고 엄마표 영어를 하고 있는데,
정말 이번에 제대로 또 한번 현타중이에요 :)
영어 4년차에 접어드니, 이정도는 하겠지? 하는 저만의 생각으로
가르치다보니,
아이와 자주 다퉈서 서로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관계가 더 나빠지기 시작했거든요.
『영어에 질린 아이』 저희 아이가
자기 주도로 영어학습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어요 :)
책을 읽기 전 지은이 신혜영 선생님을 살펴보니,
저희 아들과 같은 초4 아들을 키우고 있는
영어선생님이시더라고요.
저도 영어전공을 하고, 현재 초4아들을 키우고 있다보니,
읽기 전부터 뭔가 비슷한게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
『행복한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영어 공부는 가볍게 시작하고, 무엇보다 즐거워야 한다.』
『영어가 아니라 먼저 아이를 보라.』
읽기 전 에필로그에 적힌 글인데,
책을 다 읽어보니, 이 세 문장으로 요약 가능할 정도로,
이 책의 핵심 문장들이에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내 아이를 영어 천재로 만들고야 말겠다."
2장 "내 아이의 첫 영어 공부가 실패하는 이유"
3장 "초등 영어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4장 "가볍게 시작하고 끝까지 해내는 영어를 하라"
지은이 신혜영 선생님과 비슷한 점이 많을거라는 걸 직감하고 읽었는데,
정말이지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
내 나이 27살에 아이를 가지면서,
태교(클래식 / 손바느질 / 영어책 /태담 등등)도 정말 최선을 다했고,
출산할때도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그 흔한 무통주사도 놓지않고 출산할 정도로,
솔직히 좀 별나게 유별떠는 초보엄마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
지은이처럼 저 또한 아이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첫 돌 선물로 영어전집을 구입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누굴 위해 산 영어전집인가? 싶어요.)
유치원은 영어유치원으로 보내려고 했어요.
최대한 자연스러운 노출이 좋다해서,
영어유치원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그당시 제 직장때문에 아이를 봐주셨던 친정엄마께서
원을 옮길 경우 적응 문제도 있고,
힘들어서 안된다며, 극구 반대하시는 탓에 보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목 그대로 저 또한
"영어 유치원은 다음 생에서"가 되어버렸어요.
아이가 하나이다보니, 저의 희망을 실행할 수 없게 되버린거죠.^^;;
저희 아들이 요즘 제일 잘 하는 말이에요 :)
"난 영어를 못하잖아."
"엄마, 난.......영어를 잘 못 해."
어학원을 그만둔 후 엄마표로 영어를 시작하며
부쩍 입에 달고 살기 시작했어요.
영어 학습을 할때면 열에 7번은 그 말을 하는데,
정말 그 말이 저는 왜 그렇게 싫었던걸까요?
작가처럼 아이의 그 짧은 말에 담긴 무게를 알아차리기 보다는,
저는 그냥 단지 그 말이 정말 듣기 싫은 마음이 더 컸던,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엄마였어요 :)
왠지 그 말을 받아들이게 되면,
"내 엄마표 영어가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을까요?
매번 그런 말을 할때면, "하지 마라고,
넌 할 수 있는데 왜 해보지도 않고 그러냐?"며,
나무라기만 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내가 아이에게 정말 잘못해왔구나! '
하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되었어요.
『영어 공부의 시작은 애착 형성이다.』
애착이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학습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내가 애착형성을 제대로 하고, 학습을 시작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공부하려는 이유는 단지,
"내가 사랑하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려는 것"이라는 말 !!
이 문장을 읽고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 했어요 :)
'내가 공부를 잘하면 엄마가 행복하겠지....'
어렸을 때 제가 엄마가 기뻐하는 걸 보기 위해,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우리 아들또한 예전의 나처럼 그렇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울컥했어요 :)
이런 이유때문에 사춘기의 아이들이 반항의 의미로,
학습 거부를 하는구나 싶었어요.
제일 고통스러운게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아이들은 그동안 잘 알고 있었을테니까요.
사춘기를 제대로 잘 보내기 위해서는
엄마표 학습을 하면서
다져놓았던 애착이 깨지지 않게 노력해야 할 듯 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말처럼,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를 잘 알고 있어요.
아이들과 학습을 할 때, "칭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아이를 믿어주면 그 만큼 실력이 좋아진다고 하니,
명심해서 실천해보려고 해요.
칭찬의 효과의 늘 긍정적이지만,
아이들을 칭찬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첫째, 사실에 근거하여 구체적으로 칭찬하여야 한다.
둘째, 칭찬에는 영혼이 담겨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칭찬에는 레벨이 있다.
저를 비롯한 많은 학부모들이 원하는게 바로,
"아이가 시작하게 하라" , 아이주도학습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아이 주도학습을 원하지만,
사실 이게 정말 될까? 가능할까?를 속으로
얼마나 되뇌이는지 몰라요 :)
『아이주도학습 능력이 없다면
영어 공부를 노출이 아닌 학습으로 시작하지 않길 바란다.
노출에는 스트레스가 없어야 한다.
영어를 듣는 말든 상관하지 않는 것이 노출이다.』
출처 - 187p
저도 정말 잘 알고 있지만, 힘들어요.
항상 학습을 하면서도, 끝나고 나서도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해가 됐어?"라고 아이에게
확인하듯 되물어봐요.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알고 있음에도
엄마가 확인하려 물어보고,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해 마음이 상해버리더라고요.
이 책에서는 영어 자기주도학습이 힘들 경우에는,
수학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루에 일정한 분량을 스스로 정해서 풀면,
부모는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말고 지켜보라고 말이에요 :)
영어보다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라,
그래서 저도 수학부터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해보려고 해요.
아이를 믿고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고 믿어보려고요.
《아이주도 초등영어의 힘》은
19년차 베테랑 선생님이 들려주는 '지치지 않는 영어'의 비결과
엄마표 영어를 할 때,
엄마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져야하는지도 함께 알려주는 책이에요 :)
엄마표 영어 초보자인 제가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고
앞으로 엄마표 학습이 지속될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옆에 두고 필요할때마다 꺼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