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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은 리코더 ㅣ 그래 책이야 28
류미정 지음, 정경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h/shlovenrlove/20200703164849696020.jpg)
초4인 아들, 작년부터 학교 음악 시간에 리코더를 불기 시작했어요 :)
저희 학교는 1,2학년은 오카리나를,
3,4학년 리코더를 배우거든요.
작년부터 리코더를 불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리코더 부는 걸 힘들어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요.
"엄마, 내가 우리 반에서 아마 리코더 못 부는 친구들안에 포함될거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거든요ㅠ.ㅠ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h/shlovenrlove/20200703164851783834.jpg)
리코더를 친구들보다 잘 불지 못한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완전 꺽여버린 아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만한 책이구나 싶은
잇츠북어린이 출판의 《벼락맞은 리코더》예요 :)
저희 아들이 그래 책이야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얼마전에 읽은
《어쨌든 이게 바로 전설의 권법》을 최애한답니다.ㅎㅎ
읽고 또 읽고, 심지어 절친에게 빌려줄 정도로 추천하는 책 중 하나예요.
중2병을 제대로 겪고 있는 형을 두고 있는 우진이는
속이 너무 상한 채 식탁에 앉아 있는데,
세제가 잔득 묻은 장갑을 끼고 소리지는 엄마와
그 모습이 정말 대비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
아마, 저 또한 아이에게 잔소리를 할때 저런 상황을
저도 모르게 연출하고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리얼하게 현실감있게 그림이 들어 있어요.
우진이는 리코더가 필요했는데,
비가 엄청 오는 날 형이 잔득 버린 쓰레기봉투 안에서,
리코더를 발견했어요 :)
형 마음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는 생각에 리코더를 주워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는데,
엄마는 우진이에게 주운 형 리코더를 사용하라고 이야기 해요.
에효~ 얼마나 속상해을까요?
세상 둘째들은 형,언니들이 쓰던걸 이렇게 많이들 사용하고 있으니,
그 속상한 마음 충분히 이해갑니다.
맙소사 !! 그런데 그 주워온 리코더가....리코더가...
우진이에게 말을 하는 거예요 !!
그런 말하는 리코더를 분다고 생각하니,
우진이는 얼굴이 빨개졌지만,
한편으로는 말하는 리코더와 함께 학교에 간다고 생각하니,
소풍을 갈 때처럼 마음이 무척 설레었대요.
말하는 리코더라, 정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거리구나 싶었어요 :)
만약 저희 아들에게도 저렇게 말하는 리코더가 있었더라면,
리코더와 이야기도 하고, 리코더를 어려워하지 않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희 아들처럼 리코더를 잘 불지 못해서 기가 죽었던 우진이었는데,
오른손은 아랫부분을 잡고 왼손으로 차례대로 구멍을 막으면서,
리코더를 부니
우진이가 부르는 리코더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거예요 :)
![ogq_5940faf3576f6-1](#)
우진이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표정 보세요. ㅎㅎㅎ
정말 다들 우진이의 리코더 실력에 감탄하지 않았나 싶어요!
수행 평가때문에 학원도 다녔던 형임에도 불구하고,
리코더를 그렇게 잘 불지 못했는데,
우진이는 정말 그런 형에 비해 잘 부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그리고 우진이가 좋아하는 지은이랑도 잘 지내게 됐으니 말이에요.
자신감이 없었던 우진이는 리코더를 잘 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겼고,
자신도 노력해서 하면 된다는 #성취감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됐어요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h/shlovenrlove/20200703164857153131.jpg)
우진이는 집에 와서도 한동안 말이 없는 리코더가 걱정이 되었어요.
리코더를 요리조리 살피다가 결국 천천히 분리를 했어요 :)
그 순간,
우진아, 엄마 앞에서 연주하는 네 모습은 정말 최고였어.
이제 넌 나 없이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모두 잘 되었으니
이제 나는 떠나야 할 것 같아. 안녕 ! 우진아 !
출처 - p 102
헤어짐을 나타내는 작별의 글자와 함께 리코더는 사라져버렸어요.
사실 리코더가 사라진건 아니지만,
우진이와 함께 했던 리코더가 없어진거예요.
그렇지만 이제 자신감 가득인 우진이는 정말 리코더의 말처럼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 책을 읽기 전 아이와 처음에 제목만 보고,
벼락 맞은 리코더가 과연
어떻게 된다는 거지? 무슨 내용일까? 하며 무척 궁금했었는데,
자신감 없는 한 소년이 자신감 가득차게 성장하는 과정을 리코더와 함께 잘 보여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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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은 리코더》를 읽고,
리코더에 자신 없어하는 우리 아들도
우진이처럼 리코더 달인(?)이 한번 되어보는 건 어떨지
즐거운 상상 해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