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캥거루 케어
나탈리 샤르파크 지음, 김정화 옮김 / 와우라이프 / 2012년 8월
평점 :


얼마전 EBS 방송을 통해 소개된 캥거루 케어를 처음 접하고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7년전 이른둥이로 태어난 우리아이에게 엄마의 살을 맞대며, 익숙한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려주며, 엄마의 젖냄새를 맡으며 평온하게 엄마품에서 잠든 모습을 상상해본다.
보통 38주~40주를 채우고 아이가 정상적으로 3Kg 정도의 몸무게로 엄마의 가슴에 안겨진다.
하지만 31주 4일 만에 갑작스런 분비물과 진통이 먼저 찾아왔다.
병원에 응급으로 입원하면서 자궁수축억제제를 맞으며, 아이의 폐성숙을 도와주는 주사도 맞으며 진통이 멎길 바랬으나..
결국 1.73kg 2kg이 채 안되는 몸무게로 자궁밖 세상으로 나오고 말았다.
출산과 동시에 엄마의 자궁속 환경과 비슷한 인큐베이터 안에서 낯선 소리, 냄새, 환경에 아이 스스로 혼자 감당해야 했다.
아이를 정상적으로 출산하지 못한 엄마의 죄책감과 인큐베이터 안에서 조그마한 몸에 주사바늘과 각종 의료장치를 꽂고
힘겹게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과정을 엄마는 멀리서 지켜볼 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엄마가 단지 해줄수 있는건 아이를 생각하며 짜낸 초유와 하루 3번 정도의 면회시간에 맞추어 아기를 보러 가는것 외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아이혼자 낯선 소리, 냄새, 환경, 주사바늘의 고통을 엄마와 함께 나눌 수 없다는 점이 1달 반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힘든 시간이었다.
캥거루 캐어라는 것은 가능한 오랜시간 엄마의 맨살을 접촉하는 것이며, 모유로 키우고, 그리고 퇴원해서도 의료진과 같이
같은 경험을 가진 부모들과 계속적인 치료를 통해 내 아이륻 자신감있고 건강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가 자궁밖 세상에 빨리 적응하고, 엄마도 마음의 준비가 된 다음 병원에서 실시하는 아기와 부모 사이를 친밀하게 하며 미숙하게 낳은 아기에 대한 부모가 느끼는 죄책감을 줄여준다.
병원 안 환경, 물리적, 심리적, 고도의 의료기술과 인간다운 케어가 더불어 같이 간다면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품속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낼것이다.
우리나라도 첨단장비인 인큐베이터를 대신해서 자궁밖 세상으로 이제 막 나온 아이를 캥거루 케어를 하면서 인간답게 존중하고, 엄마의 체온을 느끼며, 엄마의 규칙적인 심장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잠든 아이의 모습을 부모가 가까이서 지켜볼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