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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건네는 바통 - 제46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ㅣ 샘터어린이문고 80
진선미.양수현.이혜미 지음, 어수현 그림 / 샘터사 / 2024년 8월
평점 :
『너에게 건네는 바통』 진선미 양수현 이혜미 그림 어수현
제 46회 샘터 동화상 수상 작품집 『너에게 건네는 바통』
몽실몽실한 마음이 피어오르는 두 아이 민주와 종우, 아픈 할머니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하는 은서, 그리고 맘과는 다르게 친구의 스마트폰을 훔치고 고민에 싸인 하진이가 건네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너에게 건네는 바통」 진선미
차민주와 전종우는 이어달리기 짝꿍이다. 지난해 종우가 바통을 받다가 넘어져서 다 이긴 경기에 지고 말았다. 올해도 종우는 자꾸만 바통을 떨어뜨린다. 민주는 답답해서 연습이라도 더 하자고 하지만 종우는 방법을 찾겠다고만 한다. 체육대회가 다가올수록 민주는 답답하고 걱정이 된다. 일 때문에 바쁜 부모님이 이번 체육대회에는 딸을 보러 온다는 말에 민주는 꼭 1등을 하고 싶다. 그런데 종우는 바통 연습도 안 하고 너무 태평해 보인다. 민주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
체육대회 날 아침 종우는 드 디 어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어떤 방법일까?
민주와 종우는 실수 없이 바통을 잘 건넬 수 있을까?
「돌절구 합창단」 양수현
병원에 계신 할머니 집을 정리하면서 집 앞에 내놓은 돌절구. 은서는 그 돌절구가 안쓰럽다. 친구 지우가 가져온 손수레에 실어 자기 집으로 가져온다. 엄마에게 핀잔을 듣지만, 은서는 돌절구로 무얼 하면 좋을까 궁리한다.
새들이 마시도록 물을 채워 넣었지만 무언가 아쉽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보라색 부레옥잠꽃이 생각나 학교 선생님께 얻어다 물에 띄운다. 은서는 부레옥잠이 할머니나 되는 것처럼, 날마다 이야기하고 보살핀다. 어느날 부레옥잠 근처에서 꼬물꼬물 헤엄치는 올챙이가 보인다. 며칠이 지나자,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더니 개구리가 되었다. 마당에는 개구리 노랫소리가 들린다. 은서는 할머니가 어서 빨리 퇴원해서 개구리 가족을 만나 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할머니께 보낸다.
「빚 갚는 도둑」 이혜미
하진이는 민혁이의 최신 스마트폰이 탐났다. 체육 시간에 다들 운동장으로 나가고 하진이도 나가려다 민혁이의 스마트폰을 보려고 가방을 열었다. 밖에서 소리가 들리자 자기도 모르게 주머니 안으로 스마트폰을 밀어 넣었다.
체육 시간 끝나고 교실은 스마트폰을 찾느라 난리가 났다. 체육 시간에 가장 늦게 나간 하진이는 의심을 받는다. 그 와중에 학교 인쇄실에서 선생님 노트북이 도둑맞는다. 하진이는 인쇄실을 지나다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본 기억이 난다. 하진이는 도둑을 잡으면 스마트폰 사건은 잊힐 거로 생각하고 인쇄실 범인을 잡겠다고 인쇄실로 향한다.
하굣길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만난 하진이가 할아버지를 다그친다. 할아버지는 전쟁 때 학교에서 종이를 훔쳐다 흙벽에 바르며 겨울을 났던 얘기를 하며 지금은 폐지 주워 모은 돈으로 학교에 종이를 한 상자씩 가져다 둔다고 했다.
학교 도난 사건의 범인은 근처 중학교 학생들이었다.
하진이는 이제 어떻게 할까?
전종우는 우리와 다른 마음인 걸까? 이기고 싶지 않은 걸까?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다.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고개도 들 수 없었다. 실망한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았다.
- P22
"이번엔 진짜 바통 안 놓칠게. 꼭 이길게."
전종우의 눈이 완전한 초승달 모양을 그리며 수줍게 웃었다. 깜깜한 밤도 아닌데, 한낮에 뜬 초승달이 환하게 빛났다. 눈이 부셨다. 이번에 먼저 고개를 돌린 건 나였다." - P34
돌절구는 쓰레기통처럼 더러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과자 비닐봉지나 먹다 남은 음료수병을 돌절구 속에다 마구 버렸기 때문이다. 피다 버린 담배꽁초도 있었다. 나는 지저분해진 돌절구 안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 P37
유난히 달빛이 밝은 밤, 창문 틈으로 들리는 개구리들의 노랫소리에 잠에서 깼다. 노랫말을 싣고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할머니의 포근한 냄새가 묻어 있었다. 기력을 쉽게 찾지 못하는 할머니가 너무 그리운 밤이었다. - P55
체육 수업 시간 내내 마음이 초조했다. 혹시라도 주머니에서 민혁이의 스마트폰이 고개를 내밀까 봐 가슴이 두근거렸다. - P64
할아버지가 왜 이제라도 빚을 갚으려 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참아 왔던 긴 한숨을 ‘후‘ 하고 내뱉었다. 무거웠던 한숨이 창문 밖으로 가볍게 흩어졌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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